신세계 이마트가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인수한다.
이마트와 SK텔레콤은 25일 “SK텔레콤과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를 비롯한 한국 스포츠의 발전 방향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는 “이르면 26일 SK텔레콤과 이마트 간에 야구단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평소에도 야구단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유통과 스포츠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야구단 인수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프로젝트라는 해석이 재계에선 나온다. 정 부회장은 2000년대 후반부터 임직원들에게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경쟁 대상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가 아니라 야구장과 테마 파크”라고 수차례 말했다.
그는 2016년 스타필드하남 개장 당시 “고객들은 이제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만 집중하지 않고 가야 할 이유가 있는 곳을 찾아가 오랜 시간 머물며 상품만 아니라 ‘가치'를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 ‘스타필드’라는 이름 자체도 정 부회장이 직접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스타‘에는 ‘모두에게 사랑받는다'는 의미를, ‘필드'(운동장)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놀 수 있는 마당'이란 의미를 각각 담았다는 것이다. 이마트가 2019년부터 경기 화성에 짓고 있는 국제테마파크도 같은 맥락의 사업이다. 유통 매장을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체험'과 ‘오락'의 장소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마케팅 장소로 적극 활용해왔다. 2009년 SK텔레콤과 계약을 맺고 문학야구장에서 1루와 3루 그라운드 바로 앞좌석을 ’이마트 프렌들리존', 외야 뒤편 바비큐를 구워 먹으며 야구를 볼 수 있는 좌석을 ‘이마트 바비큐존'이라 각각 명명했다. 2019년에는 구장 내 ‘스카이박스' 2곳을 ‘이마트 브랜드룸'으로 만들었다. 내부를 이마트의 체험형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맨'의 캐릭터와 로고 등으로 꾸며놓은 것이다.
SK와이번스는 KBO의 아홉 번째 야구단으로 연고지는 인천이다. 지난 20년간 한국시리즈에서 4회 우승했다. KBO리그에서 구단 매각은 2001년 기아자동차가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한 이후 20년 만이다.
이마트의 야구단 인수 소식은 온라인 공간에서 단연 화제였다. 네티즌들은 다양한 풍자와 유머를 쏟아냈다. 대형마트 강제 휴무일에 빗대 “매주 2·4째 일요일은 야구 안 하는 날”이란 댓글이 올랐고, “이마트 노브랜즈, 야구선수 연봉의 거품을 뺐습니다”라는 글도 있었다. “‘슼'에서 ‘쓱’으로 경음화”란 댓글도 인기였다. 야구팬들은 그간 SK를 ’슼'이란 한글로 표기해왔고, ‘쓱'(SSG)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쇼핑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