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재계에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이 지난 29일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 연하장이 화제다. 이 영상은 ‘우리의 이름은 대한민국 상공인입니다’는 글로 시작한다. 이어 박 회장은 직접 내레이션을 맡아, 지난 7년 간 대한상의 주최 ‘대한민국 기업사진 공모전’ 입상작들을 배경화면으로 2020년에 대한 소회와 새해 다짐을 밝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2021년 동영상 연하장 /대한상공회의소

박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하고, 팬데믹(대유행병)의 공포가 계속되면서 동네 음식점의 불이 꺼졌다”며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상공인들은 조금 억울하고 목이 메인다”고 했다. “성장만 보고 달려 온 기업들의 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왜 아직 미숙하냐는 회초리가 쏟아지고, 어렵다는 호소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기업·기업인에 대한 비판만 팽배하고, 이들의 어려움은 외면받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박 회장은 “하지만 오늘의 땀이 내일의 풍요를 연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고,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 속에 새길 때 우리의 이름은 기록되지 않아도 괜찮다”며 “기업이 많은 사람의 생활 터전이고 나라 경제의 기둥이니,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주고 응원해 달라고 부탁한다”고 맺는다.

박 회장은 이 동영상을 기획하고, 삽입할 52장의 사진도 직접 골랐다. 내레이션 글도 스스로 대부분 썼다고 한다. 이 동영상은 기업인들 사이에서 공유되며 공감을 불러오고 있다. 한 대기업 대표이사는 “코로나로 고생한 자영업자, 규제 등 반(反)기업 정책으로 고생한 기업인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돌려보면서 새해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박용만 상의 회장 동영상 연하장 전문>

안녕을 묻는 인사가 무색할만큼 힘겨운 연말/연시를 맞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께 여쭙고 싶습니다.

“안녕하신가요?”

1998년의 외환위기 이후, 한국은 22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거라고 합니다.

동네를 따뜻이 밝혀주던 골목 카페와 음식점의 불이 꺼졌고, 평화롭던 일상이 멈춰서는 건 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도 팬데믹의 공포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련은 누구의 잘못이었을까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상공인에게도 조금 억울하고 목이 메어옵니다.

성장만 보고 달려 온 기업들의 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왜 아직 미숙하냐는 회초리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환경 속에서

어렵다는 호소도 이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의 땀이 내일의 풍요를 연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언젠가 이 긴 시련을 뒤로 하고 다시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 속에 새길 때

우리의 이름은 기록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가 지켜가는 기업은 많은 사람들의 생활의 터전이고 이 나라 경제의 기둥입니다.

그저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시길 우리 사회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이름은 대한민국 상공인입니다.

2021년에도 경제의 최전선, 우리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굳건히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