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10월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 기관 WSD가 개최한 온라인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철강 산업 메가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탈탄소화’를 언급했다. 철강 업계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공정상 부득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철강 공정 부산물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도 더욱 고민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수소에 기반한 철강 공정의 탈탄소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수소 시대에 대응해 주요 철강사들 간 탄소 저감 기술 협업과 정보 공유를 골자로 하는 ‘그린 스틸 이니셔티브’ 추진도 제안했다.
◇수소 500만t 생산 체제 구축해 매출 30조원 달성 목표
포스코는 최근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t 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 등의 핵심 기술 및 생산 역량을 조기에 갖추고 수소 사업을 그룹 성장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해 미래 수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 가스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t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 환원 제철 공법’ 연구와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하는 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 수소 생산 설비 증대, 수소 생산 핵심 기술 개발 등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부생 수소 생산 능력을 7만t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블루 수소’를 50만t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블루 수소는 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얻지만 탄소 저감 장치를 이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한 것이다. 이와 동시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얻어내는 ‘그린 수소’는 2040 년까지 20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또 2050년까지 ‘그린 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 환원 제철소를 구현해 철강 분야에서도 탈탄소·수소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소 생산·운송·저장·활용에 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의 수소 도입 사업과 해외 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포스코에너지는 수소 전용 터미널을 구축함과 동시에 현재의 LNG 터빈 발전을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수소 터빈 발전으로 전환한다. 포스코건설은 수소 도시 개발 프로젝트는 물론 수소 저장과 이송에 필요한 프로젝트 시공을 담당하게 된다.
◇호주 원료 공급사 FMG와 그린 수소 사업 추진
포스코는 최근 호주 원료 공급사인 FMG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사업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FMG는 글로벌 4위 철광석 회사로 호주에서 2040 탄소 중립을 발표하고 그린 수소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 중이다. FMG가 호주에서 추진 중인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포스코가 참여하고, 앞으로 추가 프로젝트 발굴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이어 FMG의 그린 수소 생산에 필요한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발전 설비에 포스맥(PosMAC) 등 포스코의 프리미엄 강재를 공급하는 것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FMG와의 그린 수소 사업 협력은 ‘2050 탄소 중립’ 선언, 수소 500만t 생산 체제의 ‘수소 사업 비전’선포에 이어 발 빠르게 추진하는 포스코 수소 사업의 첫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