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인사를 통해 3세 경영체제를 공고히 한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룹 내 연구·인재개발 조직을 통합한 싱크탱크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새롭게 만든 싱크탱크 조직명은 ‘HMG경영연구원’으로, 기존에 있던 산업연구조직인 글로벌경영연구소와 연수원 조직인 인재개발원을 합쳤다.
이를 두고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여타 4대 그룹처럼 산업 환경 전반을 분석하고 다양한 사회적 이슈와 정책 분석까지 겸하는 민간 경제연구소를 만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삼성경제연구소나 LG경제연구원, SK경영경제연구소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제 막 조직을 신설하고 명칭을 정한 단계”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조직이 정비된 이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HMG경영연구원이 우선 흡수한 기존 조직들의 역할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조직 규모가 커지고 수장 역시 더 높은 직급의 인사로 바뀌는 만큼 그룹 내 역할 역시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신설된 HMG경영연구원장에는 기아차 감사실 실장이던 김견(58) 부사장이 선임됐다. 기존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이보성 상무)과 인재개발원장(송미영 상무)이 상무급 인사였던 걸 감안하면 전무를 뛰어넘어 부사장급으로 조직 위상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신설된 조직은 실제 본부급 조직으로 분류됐다. 현대차그룹 내에선 통상 사장 직급이 본부장을 맡는다. 그룹의 싱크탱크를 맡게 된 김 부사장은 서울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그간 기아차 경영전략실에 오래 일한 전략통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 시대를 맞이한 현대차그룹은 최근 자동차 산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동화 외에 도심항공기(UAM)와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 중이다. 최근에는 약 9600억원을 들여 미국 로봇 제조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업영역이 확대된 만큼 더욱 다양해진 사업 외부변수를 분석하고 예측할만한 그룹 내 연구조직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번에 신설된 HMG경영연구원은 정의선 회장의 미래 경영 전략을 보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