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랍스터 노선’으로 불리는 인천~보스턴 노선이 대한항공 실적 개선에 한몫하고 있다. 한국에서 랍스터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지난해 4월 직항이 생긴 이 노선은 지난 3월 코로나로 운항을 중단했다가, 지난 9월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재운항하고 있다.

23일 한국항공협회가 운영하는 에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발 보스턴행 항공편은 26편이었는데 탑승객은 730명이었다. 편당 28명이 탑승한 것이다. 이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787-900 항공기 좌석은 269석으로 평균 탑승률은 약 11%에 그쳤다. 보스턴발 인천행 항공편 탑승률도 9%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물 운송을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달 보스턴발 인천행 화물량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이 노선 화물량은 편당 16.6t이었는데, 전년 동월 편당 6.67t보다 148% 증가했다. 특히 편당 16.6t 중 랍스터가 13.9t으로 83%를 차지했다. 이 랍스터 물량은 전년 동월(편당 4.67t) 대비 197% 늘어난 것이다. 랍스터의 본고장인 미 북동부 메인주(州)와 캐나다 동부 연안에서 잡히는 랍스터는 연중 수입이 가능하다.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관세 혜택으로 국내 수입량이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롯데마트에서 랍스터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2.2배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랍스터는 코로나 탓에 북미 지역에서 소비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며 “그 영향으로 국내 소비가 늘었다”고 말했다. 인천에 도착한 뒤 중국으로 건너가는 랍스터 물량도 적지 않다.

코로나 위기에도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 호황으로 지난 2분기와 3분기 각각 1485억원, 76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화물 운임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kg당 5.66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0% 이상 올랐다”며 “당분간 화물이 대한항공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