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과 항공업 재편은 분리가능한 사안”이라며 “진정으로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이 항공업 재편을 희망한다면 가처분 인용시에도 다양한 대안으로 항공업 재편의 진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KCGI는 앞서 지난 17일 산업은행을 배정 주체로 하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신주발행을 금지해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무산된다.
KCGI는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이 진심으로 항공업 재편을 희망한다면 가처분 인용시에도 대출, 의결권 없는 우선주 발행, 자산매각, KCGI 주주연합 등 기존 주주에게도 참여 기회를 주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실권주 일반공모)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이 가능하다”면서 “산업은행이 한진칼 경영권에 대해서 중립적 캐스팅 보트만 갖겠다는 건 국민기만이다. 그렇다면 왜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만 경영권 보장 계약을 체결하고 이면합의를 공개하지 못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항공업 개편 명분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과 진에어에는 이사 지명권이나 의결권도 가지지 않고 한진칼에만 의결권과 이사지명권을 갖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1조원에 가까운 혈세를 추가 투입하면서도 항공사 직접 감독은 포기한 셈이고 나아가 한진그룹 내 알짜 비항공계열사의 경영은 조 회장 일가에게 방치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산업은행이 제시한 7대 의무는 주주가 아닌 채권자 지위에서도 확보할 수 있으며, 반드시 유상증자 참여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아시아나항공에서도 실패했던 감시·감독이 성공하려면 더 엄중해야 하는데 기업의 자율성 측면에서 산업은행이 과도하게 관여하게 되는 항공업 재편방안이 옳은 길인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KCGI는 “11만 임직원의 고용이 중요한데 경영주인 조원태 회장의 연봉(13억원) 삭감이나 정석기업 지분 처분 등 아무런 자구노력조건도 없이 2개월만에 인수계약이 진행된 것은 졸속”이라면서 “부실 항공사 통합이 절박하다면서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로 임직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은 근거가 있다”고 했다.
끝으로 KCGI는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의 이익만을 위해 아시아나 항공 추가부실에 대한 아무런 실사없이 1조 8000억원에 인수계약을 하고, 10여일만에 자금을 집행하는 것이야말로 납세자인 국민과 대한항공 주주와 한진칼 주주, 소비자 모두를 희생시키는 ‘투기자본행위’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