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연합(KCGI·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반도건설)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며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을 사내이사 후보 명단에 다시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3자연합은 지난 3월 한진칼 주총을 앞두고 김 전 부회장을 한진칼 회장 후보로 추천했었지만 조 회장 측과의 표대결에서 밀리면서 선임에는 실패했다. 3자연합은 지난 20일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 소집을 한진칼 이사회에 요구했다.
24일 재계 고위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이 이번에도 사내이사 후보 명단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면서 “KCGI는 김 전 부회장을 한진칼 회장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은 SK텔레콤 사장, SK그룹 부회장, 포스코 이사회 의장 등을 지냈다.
앞서 지난 20일 KCGI는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면서 “KCGI는 금번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도·결정한 이사회의 책임을 묻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겸비한 신규 이사들이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하도록 함으로써 회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현재 한진칼 이사회는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3명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선 이사회 장악을 위해 KCGI가 최소 12명의 사내·외 이사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겠다며 서명 용지를 내밀었다”면서 “그러나 능력 있는 시장 전문가를 찾으라면서 오퍼(제안)를 고사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강 대표는 신주발행 가처분 금지 신청이 늦어도 금요일이나 다음 월요일까지 나오고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 한진칼 임시주총 소집을 했으니 법원을 통해 내년 1월에 임시주총이 열리면 그때 저를 한진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겠다며 서명 용지를 들이밀었다”고 했다. 이어 “(이 제안을 받을 경우) 내가 지금까지 주장했던 한국자본시장의 정상화와 기업지배구조 정립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이동걸·김석동 류의 지배구조 빌런들을 비판한 것이 사외이사라는 암묵적 보상을 통해 KCGI의 이해를 위해 일한 게 되는 결과”라며 거절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산은이) 말도 안 되는 사유로 제3자 유상증자를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에 진행한 것은 분명히 조 회장의 경영권에 백기사가 되려는 의도”라는 글을 올려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비판했었다.
이에 대해 KCGI는 “아직 이사진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