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이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당초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에는 6곳이 참여했지만, 정작 본입찰에는 현대중공업지주-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과 유진그룹만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혔던 GS건설-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물론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이스트브릿지 등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본입찰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다. 매각가로 1조원 안팎이 거론된다. 재계에선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마지막 퍼즐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 경영난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은 두산은 앞서 클럽모우CC(185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모트롤BG(453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등을 매각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본입찰에 불참한 기업들은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이 재무적투자자(FI)들과 기업공개(IPO)와 동반매도청구권 행사 무산 등에 따른 소송을 하고 있는 걸 인수 장애물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에서 패소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최대 1조원의 우발채무를 떠안게 된다.
재계에선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분 매각 재현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본입찰 결과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았다. 결국 두산인프라코어는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다시 선정했다.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에 불참한 기업 관계자는 “현재로선 현대중공업이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두산 입장에선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서두를 이유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최종 계약까지 여러 변수가 있는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현대중공업 측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측은 “(현대건설기계와) 규모의 경제 실현과 공동 딜러망 구축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