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본격화됐다. 20일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미 실사 조직을 구성했고, 우선 서류 실사를 곧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구조 조정, 동반 부실, 독과점, 국유화 등 아시아나 인수를 둘러싼 다양한 우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같은 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한진칼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저항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우기홍 사장은 “인력 구조 조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노선 통폐합이 아닌 시간대 조정 등 중복 노선 합리화를 할 것”이라며 “기종 조정, 목적지 추가 등을 통해 인력 유지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두 항공사가 통합되면 오히려 동반 부실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도 역설했다. 그는 “항공기 운용 효율성뿐 아니라 지원·영업 조직도 효율적으로 바뀌고, 화물 터미널 이용과 정비 측면에서 상상할 수 없는 효과를 내 비용 절감액이 상당해진다”고 주장했다.

우 사장은 정부의 국유화 논란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인수해 경영을 해서 과연 정상화할 수 있을까” 하고 반문한 뒤 “그렇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 대한항공과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진이 하고, 산업은행은 결과에 대해서 평가하고 이사회에 이사와 감사위원을 넣어 감시하고 견제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이명희씨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 고문직에서, 동생인 조현민씨는 한진칼 전무 및 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직에서 연말 인사 때 각각 물러나기로 했다. 한진칼 및 항공 계열사 경영에 이들은 참여하지 않기로 산은과 약정했기 때문이다.

반면 한진칼 주요 주주인 KCGI는 ‘산업은행이 말 못 한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보도 자료를 내고 산은이 한진칼 주주 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는 다른 방법이 있는데도 한진칼에 투자해 지분을 취득함으로써 조 회장의 그룹 지배권 안정에 기여했고, 항공 산업 독점 이익까지 몰아줬다고 비판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잠재 부실 부담을 고민하던 산은과 일부 정책 당국이 항공업 통합과 실업 우려에 대한 궁여지책으로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동참했고 그 과정에서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주들의 이익이 희생됐고, 국민 혈세가 낭비됐다”고 비판하며 한진칼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