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내년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모델Y’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전량 수주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테슬라와 내년 초부터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Y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는 모델3에 이어 테슬라가 상하이에서 생산하는 두 번째 차종이다. 모델Y에는 LG화학이 중국 난징 공장에서 만드는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다. 업계는 이번 배터리 수주액이 연간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에도 난징 공장 생산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업계에선 그동안 모델Y 배터리를 LG화학,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이 나눠 수주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과 달리 LG화학이 전량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테슬라는 CATL의 주력 제품인 LFP(리튬·철·인산) 배터리가 출력이 떨어져 고급 차량인 모델Y에 들어가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과 CATL의 기술력 격차가 이번에 다시 한 번 증명됐다”면서 “LG화학이 배터리 업계 세계 1위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LG화학이 24.6%로 1위였고, CATL(23.7%)과 파나소닉(19.5%)이 2~3위였다.

이번 계약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LG화학의 점유율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증권업계는 내년 테슬라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올해보다 76% 증가한 88만대, 그중 모델Y는 36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