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협상 중인 한국GM 노조가 또다시 파업 카드를 내밀었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민노총 금속노조 산하 한국GM지부는 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부분 파업 등 투쟁지침을 마련했다. 노조 생산직 근로자들은 오는 6일과 9~10일 사흘간 각각 8시간씩 파업한다. 지난달 30일과 2일 이틀간 있었던 파업에 이은 두 번째 부분파업이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4일 22차 교섭을 가졌지만 결국 결렬됐다. 사측의 최종 제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파업으로 압박하는 것이다. 사측은 앞서 지난달 29일 임금교섭 주기를 2년으로 하는 것을 전제로 기본급 2만2000원 인상과 함께 조합원 1인당 성과급 등으로 총 7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최종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절대 수용 불가”라며 거부했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한 상황이다.
한국GM 노사 갈등이 풀리지 않으면서 위기 역시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6년간 3조원대 누적 적자를 봐온 한국GM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6만대의 생산손실을 봤다. 여기에 하반기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와 부분파업으로 이미 7700대의 생산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 하반기 미국 수출이 늘면서 다시 판로가 열렸지만, 이번엔 노조 리스크로 인해 생산 차질을 빚게 됐다.
노조의 파업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이 더 큰 어려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의 협력업체는 2976개사, 직원은 13만명에 이른다. 한국GM 협력업체 모임인 한국GM 협신회는 지난 28일 입장문을 내고 “임단협 문제가 조기에 종료되지 않는다면 협력업체들은 부도에 직면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기아차 노조도 이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파업권을 확보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3일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과반 찬성(찬성률 73.3%)을 확보해둔 상태다. 조정 중지 결정으로 언제든 파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