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명절 연휴에 해외 출장을 자주 다녔다. 코로나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집콕’ 추석연휴를 보내게 된 이들은 무엇을 하고 지낼까? 이들의 올해 추석연휴는 그 어느때보다 조용하고 차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대기업 총수들은 임직원들에게 추석연휴에 보면 좋을 영화, 책 등을 추천했다.


최태원과 플라스틱 바다

◇최태원 회장의 추천영화, 플라스틱 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SK의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바다’를 권했다. 최 회장은 “우리는 이미 기업 경영의 새로운 원칙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축으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을 설정하고 방법론을 구상하고 있다"며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같은 숫자로만 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연계된 실적, 주가,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꿈을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생존법”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ESG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며 추석연휴 중 볼만한 다큐멘터리로 ‘플라스틱 바다(A plastic ocean)’를 추천했다. 지난 2016년 제작된 플라스틱 바다는 인류가 쉽게 소비하는 플라스틱이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내용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추천사 쓴 책

◇정의선 부회장의 추천 책, 포에버 데이 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포에버 데이 원(FOREVER DAY1)’은 아마존의 경영 전략을 담은 도서에 직접 추천사를 썼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램 차란과 줄리앙 양 MIT 교수가 2019년 저술한 ‘아마존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한국어판이다. 그는 추천사에서 “지금의 글로벌 대기업들도 처음에는 아마존과 같은 문화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성장의 원동력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이 성장하면 어느 순간 ‘대기업병’에 걸리게 되고 스스로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며 “책을 통해 창업기의 건강한 조직 문화를 되살리고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것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어 감사했다”고 했다.



신동빈 회장의 추천 도서

◇신동빈 회장의 추천 도서, 그로잉 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임원들에게 올 추석 연휴에 읽을 만한 책으로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 교수의 ‘그로잉 업’(LG생활건강 멈출 수 없는 성장의 원리)을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차석용 부회장이 LG생활건강을 재건하고 성장시킨 전략을 담았기 때문이다. 차 부회장은 2004년 말 LG생활건강의 CEO로 전격 스카우트된 뒤 코카콜라 인수를 필두로 30여 건의 M&A를 성공시켰고, 사드 사태 때에도 움츠러들지 않고 중국시장에서 성장가도를 이어가며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와 별도로 롯데인재개발원은 코로나 사태 이후 ‘룬샷’(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뉴타입의 시대’(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돌파하는 24가지 생각의 프레임) 등의 경영서를 임원 권장 도서로 선정하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최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추석 연휴 때 읽을 도서 구입’이라며 책 사진을 올렸다. 정 부회장이 선택한 책은 ‘초격차: 리더의 질문(권오현)’, ‘투자의 모험(스티븐 슈워츠먼)’, ‘빅체인지,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최윤식)’ 등 3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