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1000대 기업 CEO 10명 중 3명은 1960~1964년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20년 1000대 기업 CEO 출생년도 현황 분석'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작년 매출 기준 1000대 상장사이고, CEO는 올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거나 사장급 이상의 등기임원 기준이다.
국내 1000대 기업의 CEO는 총 1633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남성이 1592명으로 전체의 97.5%를 차지했고, 여성은 41명으로 2.5%에 그쳤다.
조사 대상 CEO를 10년 단위별로 살펴보면 1940년 이전 출생자는 40명(2.4%), 1940년대생은 162명(9.9%)으로 나타났다. 1950년대생은 523명(32%)으로 1960년대생 679명(41.6%)보다 156명 적었다. 이어 1970년대생 205명(12.6%), 1980년대생 24명(1.5%)으로 집계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전체적으로 재계를 움직이는 CEO의 무게중심 축이 1960년대생으로 이미 기울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5년 단위로 세분화해서 보면 1960~196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들이 467명(28.6%)으로 가장 많았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태어난 젊은 CEO(229명)가 1950년 이전 출생자(202명)보다 많아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연구소 측은 “경영권 승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부모 세대에서 자녀 세대로 경영권이 이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조사 대상 CEO 중 최연장자는 대륙제관 박덕흠 회장과 케이씨티시(KCTC) 신태범 회장으로 파악됐다. 두 회장은 모두 1928년생으로 90세를 넘었지만 등기임원 직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반기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공식적으로 대표이사 타이틀을 쥐고 있는 CEO 중에서는 국도화학 이삼열 대표이사 회장이 최고령으로 조사됐다. 1930년생인 이 회장은 지난 1972년부터 재직해 50년 가까이 기업 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이 회장의 공식 대표이사 임기 만료는 2022년 3월이다.
조사 대상자 중 최연소는 1988년에 태어난 무학 최낙준 사장이다. 최 사장은 최재호 무학 회장의 장남이다. 하지만 최낙준 사장은 등기임원이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지는 않았다.
1000대 기업 중 최연소 대표이사는 신영와코루 이성원 사장으로 파악됐다. 이 사장은 창업 3세로 신영와코루 창업주 고(故) 이운일 회장의 손자이자 현 이의평 회장의 아들이다. 여성 CEO 중 최연소는 1981년생 한세엠케이 김지원 대표이사다. 김 대표이사는 한세예스24그룹 김동녕 회장의 막내딸이다.
단일 출생년도로 보면 1958년생이 101명으로 1961년생 100명보다 1명 앞섰다. 1958년생 오너가 중에서는 풍산 류진 회장, 대한방직 설범 회장, 농심 신동원 부회장, 율촌화학 신동윤 부회장 등이 활약하고 있다. 같은 해에 태어난 전문경영인으로는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현대해상 조용일 사장,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 한화 옥경석 대표이사, 쌍용자동차 예병태 대표이사 등이 있다.
주요 업종별 평균 연령은 정보통신 업종에서 활약하는 CEO가 55.8세로 가장 젊은 반면 건설업은 63세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어 자동차(62.6세), 운수(62.1세), 철강금속/식품(각 61.7세), 석유화학/전기가스(각 61.2세), 제지(61세) 업종은 평균 61세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