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스타항공그룹이 2002년부터 지금까지 18년 동안 전 계열사의 회계 감사 업무를 A회계법인 한 곳에만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A회계법인 대표 B씨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주고(58회) 동기동창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회계 감사 업무를 회계법인 한 곳에만 맡기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이스타항공 노조는 A회계법인이 이 의원 일가의 횡령·배임 행위를 눈감아주거나 주식 가치를 유리하게 평가해주는 식으로 부정에 묵인·동조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 의원이 2002년 금속 가공업체인 KIC를 인수하며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A회계법인이 이스타항공그룹(일명 KIC그룹) 내 각 계열사의 회계 감사와 세무 결산을 전담해왔다. 과거 재판에서 A법인이 이 의원 측에 일부러 유리하게 주식 가치를 평가해준 것으로 드러나, 그동안 공정하게 회계 감사 업무를 처리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13년 이 의원의 친형 이경일씨의 배임·횡령 사건 판결에 따르면, 2008년 이스타항공그룹 계열사 간 신주 인수 과정에서 A법인은 신주 발행 회사의 주식 가치를 1주당 47만5234원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A법인은 (이 의원 소유의 회사들이) 비정상적인 자금 거래를 한다는 점을 도외시해 수익 가치를 과대 평가했다”며 “정상적으로 산정했다면 해당 주식은 1주당 4만8674원이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경일씨는 이 의원이 자신의 뒤를 이어 이스타항공그룹 총괄로 앉힌 인물로, 현재 이스타항공의 2대 주주인 비디인터내셔널의 대표이기도 하다.

노조는 A법인이 회계 감사한 이스타항공의 각종 보고서도 숫자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스타항공의 수익이 회계 장부에 드러나지 않는 방법으로 다른 계열사로 흘러 들어갔거나, 이 의원 일가에게 부당하게 지원됐고 A법인이 감사 과정에서 이를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은 분기별 실적 보고서도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한 임원은 “과거부터 A법인이 회계 업무를 계속 맡아왔고, 이 의원과의 친분 관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본지는 A법인에도 해명을 요구했지만 답이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