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미국의 수소 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혁신적인 기업’이라는 극찬과 함께 ‘사기’라는 혹평이 상존하는 것이다. 먼나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니콜라에 대한 엇갈리는 반응에 국내 기업들도 손에 땀을 쥔 채 주시하고 있다.
니콜라는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손을 잡았다. GM의 최고경영자 메리 바라는 기자회견을 통해 “니콜라의 지분 11%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니콜라의 주가는 40%, GM의 주가는 8% 뛰었다. 지난 6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니콜라는 116년 전통의 미국 포드차 시가총액을 추월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뒤 상황이 반전됐다. 공매도 투자자로 알려진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가 사기를 일삼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리포트를 발표하자, 11% 넘게 폭락한 것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힌덴버그 리서치는 “능력, 파트너십, 제품 등을 비롯해 10여가지의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니콜라뿐 아니라 ‘통큰 투자’를 했던 GM의 주가 역시 5.6% 떨어졌다.
니콜라의 혁신성에 의문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6월 니콜라가 공개한 수소 연료 전지트럭 ‘니콜라원’의 스펙이 과장됐다고 보도했다. 니콜라원은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 빈 껍데기라는 주장이었다.
국내 기업 중에선 LG화학과 한화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니콜라를 주시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니콜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GM은 니콜라와 손잡으며 니콜라의 ‘배저’ 트럭에 얼티엄 배터리를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얼티엄 배터리는 GM과 LG화학이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 배터리를 생산할 두 회사의 합작 공장은 오는 2022~2023년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 타운에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이 니콜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될 경우 미국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게 된다. 현재 미국 배터리 시장에선 테슬라에 대량으로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의 지배력이 독보적인 상황이다.
한화는 LG화학과 상황이 좀 다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직접 나서 2018년 니콜라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김 부사장은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을 직접 만난 뒤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니콜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 여지없이 한화 주가도 상승했다. 니콜라가 GM과 전략적 제휴를 맺자, 다음날 한화솔루션 주가는 5.42% 올랐고, 한화솔루션 우선주는 상한가(29.6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