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에 뉴욕증시가 ‘랠리’를 펼치면서 일각에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이를 잠재울 발언을 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이사는 “연준 의장의 화요일 발언은 지난주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본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 시작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고용 시장이 강세를 유지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메리카 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빌 애덤스는 투자자 노트에 “중요한 점은 파월 의장이 보다 공격적인 자세로 전환할 신호를 보낼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썼다. 그는 “단기적으로 연준은 금리 인상을 멈추기 전에 한 번 혹은 두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S&P 500은 ‘과매수’ 상태로 발생한 이틀간의 하락세를 멈췄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은 거대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母)회사인 알파벳이 급등하면서 2% 이상 상승했다. 달러는 연준의 임박한 움직임에 더 민감한 미국 국채 2물 금리와 함께 하락했다.
BMO캐피탈 마켓의 이안 링겐은 “미국 금리 시장의 채권 강세 반응은 생각보다 더욱 견고한 미국 고용보고서 때문에 파월 의장이 메시지를 바꿀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주 발언보다 특별히 더 ‘매파’적이지 않은 어조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월 강력한 노동시장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화요일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선 금리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야 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5.4%까지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5~4.75%다.
투자자들은 또 중국과의 새로운 긴장과 연방 부채 한도 인상에 대한 하원 공화당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화요일 저녁 의회 합동 회의에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설도 주시하고 있다.
한편, 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주가가 폭락할 것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절반 이상이 이미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들의 주당 이익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적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예상했던 3.3% 하락보다 나은 결과다. 낙폭이 예상보다 작다는 것은 이익 축소가 우려했던 만큼 나쁘게 시작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은 “단기 지표는 일부 영역이 너무 많이, 너무 빨리 ‘랠리’를 펼쳤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상승 추세가 바로 바뀔 것이라고는 보고 있지 않으며, 지금을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나스닥100이 강세장에 접근하고, 수익 추정치가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실질 채권 수익률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고 연준이 곧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것이란 예측에 힘입어 나스닥100의 예상 주가 수익 비율은 4월 이후 최고 수준인 24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상황과는 상충한다. 국채 10년 만기 금리 금리는 호조를 보이는 고용 시장과 예상보다 강력한 경제 데이터가 연준이 매파적 입장을 유지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
- 미국 도매 재고, 수요일
-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인터뷰, 수요일
- 미국 최초 실업수당 청구, 목요일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U 정상회담 참석, 목요일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가 재무위원회 출석, 목요일
-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금요일
-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금요일
시장의 주요 움직임
◇주식
- S&P 500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현재 1.3% 상승
- 나스닥 100은 2.1% 상승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 상승
- MSCI 세계 지수는 0.9% 상승
◇통화
-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4% 하락
- 유로는 $1.0724로 거의 변동이 없었음
- 영국 파운드는 0.2% 상승한 $1.2040를 기록
- 엔화는 1.2% 상승한 달러당 131.10엔
◇암호화폐
- 비트코인은 1.3% 상승한 $23,203.53
- 이더는 1.7% 상승한 $1,666.16
◇채권
-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한 3.67%를 기록
-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5bp 상승한 2.35%를 기록
- 영국의 10년물 수익률은 7bp 상승한 3.32%를 기록
◇상품
-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3% 오른 77.30달러를 기록
- 금 선물은 0.2% 상승한 온스당 $1,883.20를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