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월스트리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공격적인 금리 인상 코스로 이끌 노동시장 데이터를 통해 현실을 깨닫게 됐다. 뉴욕증시는 폭락했고, 미국 국채 금리는 1984년 이후 가장 긴 주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AFP 연합뉴스

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거의 95%가 하락했다. 이 하락은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에 대한 예측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지수는 금요일 거의 4% 하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0주 연속 상승 속에 3.9%에 육박했다. 달러도 상승했다. 스왑 시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가 약 4.5%까지 상승해야 하지만, 긴축 캠페인의 속도와 궁극적인 정점은 경제 실적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 여러 연준 위원들은 연설에서 ‘물가 압력이 계속 높아지면 금리 인상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8월의 예상보다 높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초기에 제압될 것이라는 희망을 누그러뜨렸다. 이제 투자자의 눈은 다음 주에 발표될 9월 미국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쏠린다. 또 연준의 9월 FOMC 회의록은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얼마나 용인할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다가오는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투자자들은 2020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돈을 현금에 쏟아 부었다. EPFR 글로벌 데이터를 인용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5일까지 한 주 동안 현금 펀드로는 거의 890억 달러가 유입됐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는 33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마이클 하트넷 최고투자전략가(CIS)가 이끄는 BoA전략가들은 “노동 시장 보고서에 앞서 월가가 긴축 정책에 반항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재미 몽고메리 스콧의 댄 원트로브스키에 따르면, 기술적인 관점에서 S&P 500 지수가 약세와 함께 충분히 과매도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 주에 랠리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바닥이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현재로서는 거시적 움직임 때문에 투자자들은 불안정한 주식 움직임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 보고서에 대한 전문가 추가 의견

  • LPL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프리 로치는 “한마디로 당황스럽다”면서 “고용 증가가 강한 한 시장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 마켓필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CEO, 마이클 샤울은 “이번 노동 보고서는 연준의 비둘기적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정책의 변화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보다 훨씬 더 나쁜 금융 시장 상황에 의해 유발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 TD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거래 전략가 숀 크루즈는 “시장은 ‘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이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며, 이 보고서에는 실제로 나쁜 소식이 없다”면서 “견고한 고용 보고서이지만, 연준이 매파적 의도에서 벗어나거나 중단할 이유를 주지 않기 때문에 시장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 라자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로널드 템플은 전무이사는 “고용 성장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미국 경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여전히 너무 뜨겁다”면서 “연착륙의 길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고, 연준에 ‘비둘기파’가 남아 있다면, 오늘의 보고서는 그들을 더욱 위축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전략가는 “연준의 점도표가 내년 4%보다 5%에 가까운 정책 금리를 가리키면서 우리는 경제가 빨리 둔화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그때, 앞으로 나아갈 길은 하나뿐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험 자산은 더 하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주요 움직임

◇주식

  • S&P 500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기준 2.8% 하락
  • 나스닥 100 지수는 3.9% 하락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2.1% 하락
  • MSCI 세계 지수 2.4% 하락

◇통화

  •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 0.4% 상승
  • 유로는 0.5% 하락한 $0.9739
  • 영국 파운드는 0.7% 하락한 $1.1080
  • 일본 엔은 0.2% 하락한 달러당 145.36엔

◇암호화폐

  • 비트코인은 2.9% 하락한 $19,461.43
  • 이더는 2.7% 하락한 $1,327.55

◇채권

  •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상승한 3.89%
  • 독일 10년물 수익률 11bp 상승한 2.19%
  • 영국 10년물 수익률 7bp 상승한 4.24%

◇상품

  •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92.48로 4.6% 상승
  • 금 선물은 1% 하락한 온스당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