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영국 외환·채권 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으로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이 매파적인 성향을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억눌러 뉴욕증시는 하락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월요일 S&P 500은 202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CBOE 변동성 지수(VIX)는 30을 넘어 급등했는데, 이는 6월 이후 처음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1bp 상승한 3.898%를 기록, 2010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블룸버그 상품 현물 지수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심화하면서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영란은행이 11월 이전에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뒤 하락했다. 달러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이는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글로벌 경기 침체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주 위험 자산의 매도세가 심화한 후 시장은 바짝 긴장했다. 월요일 투자자들은 정부의 대규모 감세 여파에 따른 정책 대응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날 파운드화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이들의 기대는 충족되지 못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위원들은 ‘매파적’인 연설을 이어갔다. 이날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완고하게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실업률이 일부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방법이 아직 남아 있다”고 했다.

FBB 캐피털 파트너스의 리서치 디렉터 마이크 베일리는 “거시적으로 보면 중앙은행 갱단이 고용 시장을 노린다는 식의 뮤지컬을 리메이크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월 연준 의장과 영란은행의 앤드류 베일리 총재는 경제를 둔화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고용주는 다음 경기 침체에서 회복될 때 소외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근로자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마치 군비 경쟁을 벌이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시장은 기업들이 다음 달 3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할 때까지 불확실성으로 인한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FBB의 베일리 디렉터는 “단가가 낮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나 산업이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B. 라일리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메모에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진정의 힌트를 얻기 위해 경제 데이터 흐름을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봐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 입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목요일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이 발표되는데,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경제 데이터 흐름을 주시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할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시장은 중국의 제조업생산지수(PMI) 수치와 함께 미국의 초기 실업 수당 청구 및 국내 총생산(GDP) 데이터 등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몰려 있다. 여기에 이번 주 내내 연준 위원들이 꾸준히 연설에 나서기 때문에 가격 움직임이 불안정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금리의 정상화를 완료한 후에만 대차대조표 축소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사상 최고 수준의 유로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한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 수단”이라고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 대만을 둘러싼 긴장 고조와 이란의 불안도 투자 심리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OECD는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 내년 G20에 대한 거의 모든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

▲중국 산업 생산지수, 화요일

▲미국 신규 주택 판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 지수, 내구재, 화요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화요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연설, 수요일

▲유로존 경제 신뢰, 소비자 신뢰, 독일 CPI, 목요일

▲미국 최초 실업수당 청구건수, GDP, 목요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목요일

▲중국 PMI, 금요일

▲유로존 CPI, 실업률, 금요일

▲미국 소비자 소득, 미시간 대학 소비자 심리, 금요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금요일


시장의 주요 움직임

◇주식

▲S&P 500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3분 현재 1% 하락

▲나스닥 100 지수는 0.5% 하락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1.1% 하락

▲MSCI 세계 지수 2% 하락

◇통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 1% 상승

▲유로화는 0.7% 하락한 $0.9617

▲영국 파운드화는 1.5% 하락한 $1.0697

▲일본 엔은 0.9% 하락한 달러당 144.56엔을 기록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1.4% 상승한 $19,173.2

▲이더는 2.9% 상승한 $1,329.58

◇채권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1bp 상승한 3.89%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9bp 상승한 2.11%

▲영국 10년물 국채수익률 42bp 상승한 4.24%

◇상품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2.3% 하락한 $76.92

▲금 선물은 1.3% 하락한 온스 $163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