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당국자들이 금리 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공매도가 늘었고, 이에 뉴욕증시는 11월 이후 가장 긴 주간 ‘랠리’를 마감했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고 달러는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개장 직후 트레이더가 플로어를 오가고 있다./UPI 연합뉴스

금요일 S&P500 지수는 6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5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기준 손실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다른 주요 지수 수익률을 밑돌았는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종목은 성장 관련주였다. 이에 ‘월스트리트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는 2주 만에 가장 크게 뛰며 20을 다시 돌파했다.

2조 달러의 옵션이 만료됨에 따라 S&P 500지수가 4300선을 돌파하지 못하면, 매도 포지션이 열렸고, 공매도가 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가장 공매도가 높은 주식 바스켓은 거의 6% 하락, 주간 손실을 12%로 늘렸다. 공매도자들은 2020년 3월 이후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금요일 주가 하락과 공포 지수 상승/블룸버그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던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억만장자 투자자 라이언 코헨이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에 40% 이상 폭락했다. 암호화폐 관련 주식이 폭락하면서 코인베이스, 마라톤디지털홀딩스, 라이엇블록체인 등 코인 관련주가 8%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다시 2만15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은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 회사 지분을 최대 50%를 사들일 수 있는 미국 규제 기관의 승인을 얻었다는 소식에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포와 변동성을 배경으로 달러는 3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채는 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한 2년물 금리가 5bp 상승하면서 하락했다.

다음 주 연준의 ‘잭슨 홀 미팅’을 앞두고 당국자들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결의를 거듭 강조했다. 목요일 논평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가진 2명의 위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9월 움직임의 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보였다. 리치몬드 연은의 토마스 바킨 총재도 금리 인상 노력이 경기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호세 토레스는 “연준과 싸우는 것은 현시점에서 좋은 정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양적 완화에 관여하고 자산 가격을 끌어올릴 때 당신이 연준과 싸우지 않았다면, 왜 지금 연준이 반대로 하고 있을 때도 싸울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갑자기 여름 약세장 랠리를 겪은 것처럼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반대 방향의 움직임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주식의 하락은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경로를 축소할 수 있다는 추측 속에 S&P 500 지수가 6월 저점 대비 15% 이상 상승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랠리’에 기여한 세력은 헤지펀드는 주식 구매를 축소하는 등 피로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다른 연준 위원들은 잭슨 홀 미팅을 앞두고 ‘매파’적 입장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메리 데일리 총재는 2023년 말 이전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철회했고, 미니애폴리스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우리는 지금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다”면서 “중앙은행이 긴급하게 인플레이션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BNY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레오 그로호프스키는 “연준이 더 강경한 논평을 통해 긴축 정책 완화 정책에 대한 섣부른 기대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롬바르드 오디에 자산운용의 플로리안 일포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은 완만한 경기 침체, 연준의 정책 전환, 기업 이익 확대라는 세 가지 가정에 힘입어 상승했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이번 주는 부정적인 거시 뉴스가 쏟아지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이 약세장 랠리에서 우리는 ‘일시 중지’를 봤다”면서 “향후 2주 동안 랠리가 계속될지, 전환점을 맞을지의 문제가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헌터 인터랙티브 인베스터 인터내셔널 시장 책임자는 “연준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는 연쇄적 위험을 인정하면서도 인플레이션 감소를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면서 “여러 연준 관계자의 논평을 보면,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승리 선언은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의 주요 움직임

◇주식

  • S&P 500은 뉴욕 시간 오후 4시 기준 1.3% 하락
  • 나스닥 100 지수는 1.9% 하락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0.9% 하락
  • MSCI 세계 지수 1.3% 하락

◇통화

  •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 0.5% 상승
  • 유로는 0.5% 하락한 $1.0041
  • 영국 파운드는 0.8% 하락한 $1.1832
  • 일본 엔은 0.7% 하락한 달러당 136.78엔을 기록

◇채권

  •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상승한 2.98%
  • 독일 10년물 수익률 13bp 상승한 1.23%
  • 영국 10년물 국채수익률 10bp 상승한 2.41%

◇상품

  •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0.4% 하락한 $90.13
  • 금 선물은 0.6% 하락한 온스 $1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