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 가짜 계정 비율이 명확히 파악되기 전까지는 인수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그래픽=김의균

17일(이하 현지 시각)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의) 허위, 스팸 계정은 트위터의 주장보다 4배 높은 20%에 달할 수 있다”면서 “나의 트위터 인수 제안은 트위터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가 정확하다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고 썼다. 그는 이어 “어제 트위터의 CEO는 트위터의 가짜 계정 비율이 5% 미만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면서 “이 거래는 그(트위터 CEO)가 이를 증명하기 전까지는 진행될 수 없다”고 했다.

/트위터 캡처

머스크는 지난달 초 트위터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다고 SEC에 신고한 데 이어 같은 달 14일에는 440억달러(약 56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측도 며칠 뒤 머스크의 제안에 화답하면서 거래가 순조롭게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지난 13일 “스팸 및 가짜 계정이 실제 사용자의 5% 미만을 차지한다는 계산을 뒷받침하는 세부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트위터 인수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면서 트위터 측에 이 비율이 진짜임을 입증하라고 요구하면서 인수 작업이 중단됐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이런 움직임을 트위터 인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작업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가 팀 드레이퍼는 “머스크의 뜻대로 더 낮은 가격에 트위터 인수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