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시사 발언에 하락 마감했다.
21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5% 내린 3만4792.76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48% 내린 4393.6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7% 내린 1만3174.65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대체로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장 초반은 상승세를 탔다. 미국 주식 정보 플랫폼 ‘서학개미봇’에 따르면, 테슬라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22 달러로 시장 전망치(2.24달러)를 43.75% 웃돌았다. 아메리칸 항공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이날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패널 토론에서 “금리 인상을 위해 약간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5월 회의에서 50bp(0.50%포인트) 인상이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국채 금리가 급등, 증시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95%까지 치솟는 등, 2.90%를 기록해 전날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루이스 데 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7월에 종료해야 하고, 그 달(7월)에도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유럽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월가에선 연준이 물가 목표치를 충족하기 위해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인상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조셉 칼리쉬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현재 시장이 1년 뒤 금리로 가격에 반영하는 금리 고점 3.25~3.50%보다 기준금리를 더 높이 인상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 ‘톱30′ 종목들의 주가도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
메타(-6.16%), 아마존(-3.7%), 알파벳 A(-2.52%), 마이크로소프트(-1.94%), 애플(-0.48%) 등 ‘빅테크’ 기업의 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메타의 경우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투자 전문 매체 ‘시킹 알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혜를 봤던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이 역시 코로나로 수혜를 봤던 종목 중 하나인 메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변경으로 광고 시장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엔비디아(-6.05%), AMD(-4.44%), ASML(-2.2%), TSMC(-1.36%) 등 반도체 관련주 주가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넷플릭스와 유사한 비즈니스를 하진 않지만, 엔비디아를 포함한 기술주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면 AT&T(4.01%), 테슬라(3.23%), 델타 항공(2.73%) 등의 주가는 올랐다. 호실적 또는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AT&T는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회사의 매출은 382억달러로 시장 예상치(382억달러)에 부합했다. 특히 4월초 분사한 워너미디어와 디지털 광고 플랫폼 자회사 등을 제외한 통신 부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가량 늘었다. 최근 항공주가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힌데다 아메리칸항공 등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델타 항공의 주가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