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가 랠리를 펼치며 장을 주도해 상승 마감했다.
4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0% 오른 3만4921.8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81% 오른 4582.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0% 오른 1만4532.55에 각각 장을 마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일부 지역에서 잔혹 행위를 벌였다고 규탄하며 신규 제재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범죄로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오는 5월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이란 예상도 여전한데다, 이날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30년물 금리를 역전하는 등 경기 침체를 알리는 ‘경고등’도 켜졌다. 그럼에도 이날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수들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안도 랠리’가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샘 스토벌 CFRA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1분기 기술주들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현재 안도 랠리를 보인 것”이라면서 “나스닥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새로운 뉴스가 많지 않다는 것도 나스닥이 앞서가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라이언 데트릭 LPL 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초시계가 카운트 되기 시작했다”면서도 “좋은 소식이라면, 역사적으로 침체가 실제로 일어나는 데는 최대 2년가량이 걸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 ‘톱30′ 종목들의 주가는 이날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 주가가 5.61% 급등해 ‘천백슬라’를 회복한 것을 비롯해 니콜라(4.99%), 루시드(2.69%) 등 다른 전기차 관련주 주가도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가량 늘어난 31만대를 인도했다고 밝힌 것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메타(4.02%)를 비롯해 아마존(2.93%), 애플(2.37%), 알파벳 A(2.01%), 마이크로소프트(1.79%)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인 톱30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기업 트위터 주가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이 회사 지분을 9.2% 사들였다고 밝히면서 이날 27% 급등했다.
스타벅스 주가는 이날 3.72% 내렸다. 임시 CEO로 복귀한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슐츠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결정(자사주 매입 중단 결정)은 우리 사람들과 매장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그를 통해 주주들의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자사주 매입 중단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