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간밤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1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6% 내린 3만3294.9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55% 내린 4306.2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9% 떨어진 1만3532.46을 각각 기록했다.

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중앙역에서 시민들이 서부 도시 리비우로 떠나는 피란 열차에 오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전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회담 성사 소식에 뉴욕 증시가 깜짝 반등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회담이 종료된데다 교전상황도 지속하면서 주가가 내렸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IT)는 전날보다 배럴 당 8% 급등한 103.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리 샌드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주식 전략가는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우려가 커지면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기술적 추세 악화 등이 심리와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국채 금리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채10년물 금리는 1.72%를 기록,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2월 중순 물가 상승 우려로 2%를 넘나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참 내린 셈이다.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6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8.0을 웃돈 것은 물론, 1월(57.6) 대비로도 상승했다.

한편, 한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 종목 ‘톱30′도 대부분 주가가 내렸다. 전기차업체 루시드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13.77% 폭락했다. 미국 주식 정보 플랫폼 서학개미봇에 따르면, 이날 루시드는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64달러로 시장 전망치(-0.35달러)를 82.86% 밑돌았다. 올해 생산 대수를 기존의 2만대에서 1만2000~1만4000대로 하향조정한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AMD(-7.71%), ASML(-4.85%), 엔비디아(-3.72%) 등 반도체 관련주도 내림세를 보였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AMD 관련 주요 뉴스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거시경제적 요인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가 급등으로 경제가 둔화할 우려가 있고, 이에 AMD와 같은 성장주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메타(-3.57%), 아마존(-1.58%), 마이크로소프트(-1.29%), 애플(-1.16%), 알파벳 A(-0.74%) 등 ‘빅테크’ 주식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