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 증시는 우크라이나 악재(惡材)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0.06 하락한 3만4058.75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은 0.82% 오른 4384.6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8% 올라 1만3694.62를 기록했다.
주 초반만 해도 인플레이션 압력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때문에 약세를 보였지만, 마지막 거래일인 25일 반등에 성공했다. 전쟁 등 지정학적 재료는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을 부추기지만, 그 여파가 오래가지 않았다는 과거 사례에 비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증시 역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폭을 적게 가져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이번 사태로 연준의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완전히 제거됐다”면서 “그동안 거론됐던 8~9번의 금리 인상도 테이블에서 치워졌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과 관련한 조금 더 직접적인 단서는 다음 달 2~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발언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2일(하원)과 3일(상원)에 의회에 출석해 증언한다. 그가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 등을 강조하며 긴축의 필요성을 역설할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일지가 관심사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고용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4일에 2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자 수와 실업률이 발표되는데, 시장에서는 신규고용자 수는 45만명, 실업률은 3.9%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 상황이 탄탄한 모습을 보인다면, 연준이 기준 금리를 올리는 데 부담을 덜 수 있다.
한편 28일(한국 시각)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에는 황규종 웨이커 대표가 출연해, 지난주 뉴욕증시를 되짚어보고, 이번 주 주목할 포인트를 꼽아봤다.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PB) 출신으로 조선일보와 서학개미봇을 공동 개발한 황 대표는 이번 주 주목해야 할 포인트로 ‘안개를 헤쳐가는 심정’, ‘불씨 안 꺼진 빅스텝 인상’, ‘주목할 만한 기업’ 등 3가지를 꼽았다.
우선 첫 번째 포인트인 ‘안개를 헤쳐가는 심정’에 대해 황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일부 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배제 등 제재를 발표하자, 러시아는 다시 핵위협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안개 속에 있다”고 했다. 그는 “월가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원자재 값 상승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인플레이션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인지,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어 “인플레 시기에는 비용 증가를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능력이 큰 기업들이 주목받는다”면서 “가격 결정력이 강한 기업들을 따져 보시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 포인트인 ‘불씨 안 꺼진 빅스텝 인상’에 대해서 황 대표는 “최근 연준 고위 인사들이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가능성이 작아지는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지난 24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빅스텝 인상에 찬성하는 발언을 하면서 다시 빅스텝 인상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고 했다. 그는 “다음 달 2~3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상반기 의회 발언을 할 예정”이라면서 “파월이 긴축 정책 행보에 대한 힌트를 줄지 주목해 봐야 한다”고 했다.
세 번째 포인트인 ‘주목할 만한 기업’에 대해 황 대표는 “과거 2016년말~2019년초까지 약 2년여에 걸친 금리 인상 기를 보면, 반도체 기업들이 실적 성장과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좋은 성과를 보였다”면서 “최근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이 빠르게 반등하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론, 엔비디아, AMD, ASML,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의 반도체 관련 기업에 대해 현지 증권사들이 현재 주가보다 30%가량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황 대표는 또 “테슬라는 모건스탠리가 앞으로 5년 이내에 GM과 포드 매출의 합보다 많은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 주가를 1300달러로 제시한데다 테슬라에 부정적이었던 백악관의 입장도 바뀌고 있어 주가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