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공격적인 긴축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하며 하락 마감했다.
14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9% 내린 3만4566.1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38% 내린 4401.6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0%(0.23포인트) 내린 1만3790.92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3대 지수는 오전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국채금리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소폭 하락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국채 10년물 금리는 1.98%를 기록, 전 거래일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지난 10일 2%를 넘어섰던 10년물 금리는 11일 1.92%로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연은) 총재가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대응을 주문하면서 국채 금리는 다시 급등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전에 했던 것보다 계획된 완화 축소를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의 상승세에 놀랐고, 여기에 우리의 신뢰가 걸려 있기 때문에 데이터에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불라드 총재의 의견은 다른 연준 당국자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CBS방송의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 “연준 정책이 너무 갑자기 공격적으로 나오면 달성하고자 하는 성장과 물가 안정을 불안하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역사는 말한다”고 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준 총재도 14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금리를 안정적으로 올리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 에스더 조지 캔자스 연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지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긴급하다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인플레이션 움직임이 크게 놀랍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월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주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으나,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16일이 공격의 날이 될 것이라고 들었다”고 쓰면서 시장을 얼어붙게 했고, 이후 “러시아의 공격 날짜를 예측하는 세계에 대한 풍자”라고 수습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가입을 철회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 뒤 기자회견을 갖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노선은 헌법에 명시돼 있다”면서 “우리는 나토 회원국 자격이 우리의 안보와 영토적 통합성을 보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시장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 ‘톱30′ 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루시드(6.19%)와 니콜라(2.95%), 테슬라(1.83%) 등 전기차주 주가는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지난해 4분기 리비안에 20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기차주들이 반사 이익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작 소로스는 리비안의 주가 하락으로 약 1조원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리비안 주가도 6.46% 급등했다.
반도체 관련주 중에선 엔비디아(1.33%), AMD(0.96%) 등은 소폭 올랐고, ASML(-0.05%), TSMC(-1.02%)는 내렸다. 엔비디아는 오는 16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데, 이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게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의 분석이다.
‘빅테크’ 기업의 주가는 엇갈렸다. 아마존(1.22%), 알파벳 A(0.93%), 애플(0.14%) 등은 주가가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0.01%), 메타(-0.84%) 등의 주가는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