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증시는 1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1% 하락한 3만4738.0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1.82% 내린 4418.6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8% 하락한 1만3791.15를 각각 기록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0일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5% 올라 1982년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7.3%)도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 금리 인상 횟수나 상승폭을 크게 가져가는 등 긴축 정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여기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연은) 총재가 1월 CPI 발표 직후 2000년 이후 처음으로 한 번에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비롯해 7월초까지 금리를 1.0%포인트 올리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미래 이익을 미리 반영하는 기술주들은 이에 타격을 입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위험도 고조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 CPI 상승 ‘악재’를 소화한 뉴욕증시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 마감 직전 제이트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러시아의 무력행사 가능성을 경고하고,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즉시 떠나라고 경고하면서 다시 급락했다.

이번 주 역시 연준의 긴축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우려 등으로 뉴욕 증시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이슈는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수석시장전략가는 “우크라이나 악재로 인한 시장 파장을 과소평가하긴 어렵지만,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주요 지정학 이벤트가 과거에도 증시를 크게 움직이지 않았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에어비앤비(15일), 엔비디아(16일), 시스코(16일), AIG(16일), 월마트(17일) 등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14일(한국 시각)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에는 최형석 조선일보 경제부 시장팀장이 출연, 이번 주 짚어봐야 할 세 가지 포인트로 ‘골드만도 7차례 인상’, ‘지정학적 사태와 월가 주가’, ‘인플레 방어 전략 점검’을 꼽았다.

최 팀장은 첫 번째 포인트에 대해 “1월 소비자 물가가 7.5%나 오른데다, 고용 시장도 좋은 모습이기 때문에 월가에서 미 연준의 긴축 정책이 강화된다는 베팅이 늘고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의 정확한 경로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므로 3월 첫 금리 인상 때는 미 연준이 좀 더 분명하게 갈 길을 알려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두 번째 포인트인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일어난 주요 지정학적 사건들은 미국 증시에서 큰 충격을 지속적으로 주지는 않았다”면서 주식시장이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지만, 불확실성으로 인한 출렁임이 있기 때문에 주식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말도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주가 변동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포인트인 인플레 방어 전략에 대해서 최 팀장은 “웰스파고에 따르면, 인플레 시기 가장 수익률이 높은 자산군은 원유였고, 2위는 신흥국 주식, 3위는 금과 경기민감주였고, 이 시기 채권 투자는 피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도 “증시에서 과거 성적이 꼭 미래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분석과 말을 잘 따져보고, 상황 변화에 따른 투자 방향을 스스로 잡아 보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