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주가가 ‘어닝 쇼크’ 여파로 미국 기업으로선 하루 기준 최대폭의 하락을 기록하는 등 뉴욕증시는 5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3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5% 하락한 3만5111.1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2.44% 내린 4477.4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74% 하락한 1만3878.8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020년 9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S&P500 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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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투자자들의 심리를 얼어붙게 한 것은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였다. 이날 메타 주가는 전날보다 26.39% 내린 237.7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만 시가 총액이 2513억달러(약 302조7000억원)가량 증발했다. 이는 미국 기업 중 하루 기준으로 기업 가치가 가장 크게 하락한 것이다. 이전엔 작년 9월 애플이 하루 사이 시총 1800억 달러를 날린 것이 최고였다.

메타 주가 하락의 이유는 실적 때문이다. 미국 주식 정보 플랫폼 서학개미봇에 따르면, 전날 메타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67달러로 시장 예상치(3.84달러)를 4.43%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지표도 부진했다.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19억3000만명으로 시장 예상치(19억5000만명)를 밑돌았고, 월간 활성 사용자(MAU)도 29억1000만명으로 예상치(29억5000만명)를 하회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메타는 올해 1분기 매출이 270억~290억 달러가량일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301억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애플이 도입한 새 사생활 보호 기능으로 올해 100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소식도 주가엔 악영향을 미쳤다.

‘메타 쇼크’ 이외에 유럽발(發) 긴축 우려도 증시엔 부담이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는 동결했지만,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술주가 타격을 입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 ‘톱30′ 종목들도 부진했다. 아마존(-7.81%)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3.9%), 알파벳 A(-3.32%), 애플(-1.67%) 등 ‘빅테크’ 기업의 주가도 ‘메타 쇼크’의 영향을 받았다. J.J. 킨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미국 경제매체 CNBC에 “수많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인 페이스북이 이처럼 어려운 시간을 보낸다면 전반적인 시장의 자신감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문제는 이것이 메타에 한정된 이슈냐, 아니면 시장 전반에 걸친 이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시간 외 거래서 14% 넘게 폭등했다. 서학개미봇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27.75달러의 EPS를 기록, 시장 전망치(3.75달러)를 무려 640% 웃돌았다.

테슬라(-1.6%), 루시드(-2.64%), 니콜라(-6.23%) 등 전기차주도 비교적 큰 폭으로 주가가 내렸고, AMD(-2.18%), TSMC(-3.47%), 엔비디아(-5.13%), ASML(-5.94%) 등 반도체 관련주도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