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주들이 반등으로 증시를 이끌며 1월 마지막 거래일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31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7% 오른 3만5131.8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89% 오른 4515.5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1% 급등한 1만4239.88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28일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른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보이며 뉴욕증시는 1월 증시를 마무리했다. 올해 1월 한 달간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3.3%, 5.3%가량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9% 가까이 급락했다. 월간으로 보면 다우지수는 작년 11월 이후 최대, S&P500과 나스닥지수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3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주 후반 애플의 실적 호조 영향이 이날까지 이어지면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거기에 연일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당국자들이 다소 부드러운 반응을 보였던 것도 증시엔 도움이 됐다.

최근 한 번에 0.5%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을 받았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선 한발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지표가 0.5%포인트 인상이 필요하거나, 적절하다는 쪽을 가리킨다면 나는 그 방향으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선 “0.5%포인트 인상은 선호하는 옵션이 아니다”고 했다.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는 “금리가 0에서 벗어나고 나면, 대차대조표를 줄여야 한다”면서 “예전보다 더 빨리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경제 지표가 도와준다면 3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너무 빠르게 금리를 올려 과도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 ‘톱30′ 역시 이날 대부분의 종목이 급등세를 보였다.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 주가는 이날 10.68% 급등한 936.72달러를 기록, 한 번에 900달러대를 회복했다. 크레디 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리비안(15.09%)과 루시드(8.25%) 등 다른 전기차 종목 주가도 덩달아 급등했다.

/AP 연합뉴스

‘빅테크’ 기업들도 최근 4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던 애플 주가는 이날도 2.61% 급등했다. 아마존(3.89%), 메타(3.83%), 알파벳 A(1.46%), 마이크로소프트(0.88%)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도체주 역시 폭등했다. 엔비디아가 7.21% 오른 것을 비롯해 ASML(5%), TSMC(4.28%)도 급등세를 보였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최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산업 보고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2021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5.1% 증가한 5835억달러로 사상 처음 5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올해는 전체 반도체 산업 매출이 9%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클 애론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경제매체 CNBC에 “투자자들이 이번 과도기를 소화할 때까지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제가 계속 확장하고 실적은 꽤 좋은 편이고, 이는 시장을 떠받치기에 충분하지만, 시장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실적의 변화에 적응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