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영향이 지속하며 하락 마감했다.
27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02% 내린 3만4160.7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54% 내렸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0% 내린 1만3352.78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FOMC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제거된데다 이날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6.9% 상승, 전망치(5.5%)를 1.4%포인트 웃돌았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장 초반 뉴욕 증시는 상승 흐름을 탔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오후 들어 내림세로 전환한 끝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1월 고점 대비 각각 7.5%, 10%가량 내린 상태다. 나스닥지수는 작년 11월 고점 대비 17.6%가량 내렸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전반적으로 얼어붙으며 한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 ‘톱30′ 종목들도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는 전날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1.55% 급락한 829.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 정보 플랫폼 ‘서학개미봇’에 따르면,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54달러로 시장 전망치(2.26달러)를 12.39% 웃돌았다. 하지만 실적 발표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올해 어떤 신차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이버트럭, 세미트럭 등 테슬라의 신차를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실망했고, 이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선임 시장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테슬라는 분명히 주가 상승추진력을 잃고 있다”면서 “경쟁사들이 테슬라를 따라잡으려 하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2만 달러 중반대의 자동차를 내놓지 못한다는 것은 향후 성장 전망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루시드(-14.1%), 리비안(-10.5%), 니콜라(-9.01%) 등 다른 전기차 회사 주가도 모두 큰 폭으로 내렸다.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은 “테슬라의 반도체 공급망 문제와 함께 미국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분쟁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가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관련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AMD가 7.33% 하락한 것을 비롯해 TSMC(-5.44%), 엔비디아(-3.64%), ASML(-2.85%)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반도체 공급 상황이 분기별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업계의 가격 결정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는 게 모틀리풀의 분석이다.
‘빅테크’ 기업 중에선 아마존(2.43%)과 마이크로소프트(1.36%) 주가는 상승했고, 알파벳 A(-0.18%), 애플(-0.29%) 주가는 내렸다. 메타는 보합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