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예고에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26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8% 내린 3만4168.0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0.15% 내린 4349.9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소폭(0.02%) 오른 1만3542.1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정례회의 직후 나스닥지수가 전날보다 3% 이상 급등하는 등 뉴욕 증시가 급반등했지만, 이후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3월 회의에서 연방 기금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있다”는 발언이 전해지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금리를 여러 번 올릴 수도 있다”는 ‘매파’적 발언으로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FOMC 종료 뒤 “2%를 훨씬 넘는 인플레이션과 강력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곧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를 높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놓은데다, 파월 의장의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3월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된 분위기다.
기준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자 국채 금리도 대폭 뛰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85%를 기록, 전날보다 0.07%포인트 급등했다.
연준이 ‘양적 긴축’이라 불리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위한 별도의 원칙을 설명한 자료도 내놓은 것도 투자자들의 심리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자료에서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는 것은 연방 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 인상 과정이 시작된 이후 시행되며,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축소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공표한 것이다.
시장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 ‘톱30′ 종목들도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이날 2.85% 상승했다. 미국 주식 정보 플랫폼 ‘서학개미봇’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48 달러로 시장 전망치(2.31달러)를 7.36% 웃돌았다. 분기 매출도 517억2800만달러를 기록, 예상치(508억3000만달러)를 1.77% 상회했다. 나머지 ‘빅테크 기업’ 중에선 알파벳 A가 1.81% 상승했고, 애플(-0.06%), 아마존(-0.8%), 메타(-1.84%) 등의 주가는 내렸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2.07% 올랐다. 이날 장 마감 후 테슬라는 분기 EPS 2.54달러, 매출은 17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2.26달러, 157억5000만달러)를 각각 12.39%, 12.51% 웃돈 수치다. 다만 테슬라는 이날 공급망 문제로 인해 생산이 계속 느려지고 있다고 했는데,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에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리비안(1.11%)은 주가가 올랐지만, 루시드(-5.78%)는 급락했다.
항공사 보잉 주가도 4.82% 급락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보잉은 EPS가 -7.69달러를 전망치(-0.09달러)를 훨씬 밑돌았다. 분기 매출도 147억9000만달러에 그쳐 전망치(171억5000만달러)를 13.76% 하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