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14일(이하 현지 시각), 생산자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30% 하락한 3만5544.1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수는 0.75%, 나스닥 지수는 1.14% 내렸다.

이날 미 노동부는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8%, 지난해 대비로는 9.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0.5%, 9.2%를 웃도는 수치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10년 10월 관련 통계를 취합한 이후 최고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불거진데다, FOMC를 앞두고 관망세까지 더해지며 뉴욕 증시가 내림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 쿡 애플 CEO

한국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미국 주식 Top 30 종목들도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총 3조 달러’를 눈앞에 뒀던 애플은 이날 0.8%(1.41%) 하락한 174.33달러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하락한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조8600만 달러였다. 마이크로소프트(-3.26%)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Class A(-1.32%) 등도 내렸다.

월가에선 일단 내년 6월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달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전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측도 조금씩 나온다. 넘쳐나는 유동성이 몰리면서 주요 기술주의 주가가 급등했는데,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기술주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도 이날 0.82%(7.9달러) 내린 958.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천슬라’가 깨졌는데, 이날도 반등에 실패하며 주가가 1000달러를 밑돌았다. 금리 인상 우려에 더해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이날도 1조원어치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 주식 정보 플랫폼 ‘서학개미봇’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테슬라 주식 93만4091주, 9억700만 달러(1조 7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기사1, 기사2) 이외에도 로블록스(-3.67%), 아이온큐(-3.42%)를 비롯해 한국인 Top 30 종목 중 23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전기차 회사 루시드 주가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전날 3.96% 상승한 루시드 주가는 이날도 4.39% 올랐다. 전날 나스닥 100지수에 루시드가 포함됐다는 소식이 이날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루시드를 포함해 알리바바(3.55%) AMD(1.35%) 등 Top 30 종목 중 7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