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카운트다운 : 인스퍼레이션4 우주로 향하다'에서 인터뷰 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넷플릭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 등 미국 유명 기업의 CEO들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에 대해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기업의 창업자와 CEO들이 ‘역사적 수준(historic levels)’으로 지분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9일(현지 시각) WSJ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스코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포함한 48명의 CEO들이 주식 매도로 각각 2억 달러(약 2362억원) 이상씩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2020년 연평균보다 4배 더 많은 수치다.

실제로 미 주식 정보 제공 플랫폼 ‘서학개미봇’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지분 매각 기사가 쏟아졌다. 최근 일론 머스크 CEO는 100억달러(약 11조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학개미봇 참조 링크>

기업 내부 관계자들의 주식 매도도 적지 않았다. 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관계자들은 올해 11월까지 약 635억달러(약 75조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는데, 이는 2020년 전체보다 50%나 증가한 수치다.

대니얼 테일러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회계학 교수는 WSJ에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인사이더스코어의 조사 담당인 벤 실버맨은 WSJ에 “기업 관계자들은 매각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며 “이들은 주가가 과열됐다고 1년 내내 사람들에게 말해왔다”고 했다.

CEO를 포함한 기업 내부 관계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이유로는 미 민주당 정권이 계획하고 있는 이른바 ‘부유세(Wealth Tax)‘ 법안이 꼽힌다. 해당 법안에는 재산이 많은 ‘슈퍼 부자’들에게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의 미실현 이익에도 매년 세금을 부과해 징수하는 내용이 담겼다.

부과 대상은 3년 연속 1억달러(약 1181억원) 이상 자산 보유자 혹은 3년 연속 1억달러 이상 소득자다. 테일러 교수는 “부자 납세자들은 해당 법안이 시행되기 전에 자사주를 매각할 경우 1억달러를 팔 때마다 최고 800만달러(약 94억원)의 세금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유세가 도입될 경우 이를 납부해야 할 부자들은 약 700명이며 상위 억만장자 10명의 경우 2760억달러(약 326조원)의 세금을 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브리엘 주크만 미 UC버클리 경제학 교수는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머스크 테슬라 CEO의 경우 첫 5년 동안 미실현 이익에 대한 세금으로 500억달러(약 59조원)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440억달러(약 52조원), 마크 저커버그 메타(구 페이스북) CEO는 290억달러(약 34조원)를 각각 내야할 것으로 예상했다.

WSJ는 “가장 큰 폭의 자사주 매도는 미 워싱턴 국회의원들이 세금 인상에 대해 주장하고 있던 중에 나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