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증시는 오미크론 공포와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다우 지수는 0.92%, S&P500 지수는 1.22%, 나스닥은 2.62% 하락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불거지며 대형 기술주를 비롯해 항공·호텔 등 여행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이번 주(6~10일) 뉴욕증시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저가 매수세 유입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로는 오는 11일(한국 시각) 발표될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꼽을 수 있다. 시장에서는 11월 CPI가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로는 6.7%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예상치가 맞는다면, 긴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12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2월 FOMC는 14~15일(현지 시각)로 예정돼 있다.
한편,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에 출연한 최형석 조선일보 시장팀장은 이번 주 주목해야 할 3가지 포인트로 ‘두 가지 미스터리’ ‘고용보다는 인플레 걱정’ ‘닷컴 버블 추억 소환’을 꼽았다.
우선 두 가지 미스터리 중 첫 번째 미스터리를 최 팀장은 코로나 확산에 수혜를 받는 소위 ‘집콕주’ 주가가 크게 내렸다는 점을 꼽았다. 오미크론 변이의 불확실성이 큰 데도, 집콕주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코로나 확산 뉴스가 주가에 일시적인 충격을 줄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주가 추세와는 그다지 큰 관계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수익이 나지 않거나 실적이 저조한 기술주들은 ‘집콕주’라고 해도 당분간 주가가 뜨기 어렵다는 것이다.
두 번째 미스터리로는 연준이 ‘인플레 파이터’로 변신할 것을 시사하고 있는데, 시중 장기 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35%까지 떨어졌다. 전주만 해도 연 1.6% 대를 기록했는데, 크게 하락한 것이다. 최 팀장은 “이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경기 전망을 증시보다는 암울하게 본다는 뜻이다.
두 번째 포인트인 ‘고용보다는 인플레 걱정’에 대해선 지표가 ‘고용 쇼크’로 불러도 될 정도로 나쁘게 나왔지만, 이 때문에 연준이 테이퍼링 가속화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최 팀장은 예상했다. 시장 분석 회사 그랜트 손튼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CNBC에 “가계 조사 결과와 기존에 수치가 수정됐던 것을 감안하면, 미 연준은 내년 3월까지로 테이퍼링을 가속화는 경로에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닷컴 버블 추억 소환’에 대해선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사업 파트너로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찰리 멍거의 말을 인용했다. 멍거 부회장은 지난 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손 허츠 앤 마인즈 콘퍼런스에서 “최근 자본시장의 버블은 매우 심각하며,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때보다 심하다. 시장이 미쳤다”고 했다. 그는 특히 암호화폐 관련 버블이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암호화폐는 존재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암호화폐를 금지한 중국인을 존경한다”고도 했다. 멍거 부회장의 말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등 가격이 2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최 팀장은 “주가 출렁임에 눈길이 가다 보니 장기 투자 전략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면서 “장기적인 투자 관점을 다시 되새겨 볼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증시에서는 과거에 있던 일이 반드시 미래에 반복된다고 하기 어렵지만, 투자 대가들의 관점을 참고로 삼아, 자신만의 투자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