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공동창업자가 최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식을 잇따라 매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미국 주식 정보 플랫폼 서학개미봇에 따르면, 8일(이하 현지 시각) 구글의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이 1000억 원어치가량의알파벳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린은 이날 클래스 A 보통주 1만3889주를 평균 2986.79달러(약 489억8500만원)에, 클래스 C 보통주 1만3889주를 평균 2995.86달러(약 491억3400만원)에 각각 팔았다. 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구글을 창업한 래리 페이지(Lawrence Page) 역시 최근 1000억원어치 가까운 지분을 팔았다. 서학개미봇에 따르면, 페이지는 지난 10월 20일 클래스 A 보통주 1만3888주를 평균 2844.47달러(약 472억6700만원)에, 클래스 C 보통주 1만3888주를 평균 2857.5달러(약 474억8300만원)에 매도했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2015년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와 사장을 각각 맡아왔고, 2019년 말 동반 퇴진했다.
공동창업자의 주식 매도에 대해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욕구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의결권을 확실히 쥐고 있는 상황에서 창업자의 일회성 주식 매도는 특별한 의미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의 ‘일회성’ 매도가 주가에도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게 임 연구원의 분석이다. 다만, 그는 “CEO 등 기업의 주요 임원들이 6개월 이상 장기간에 걸쳐 주식을 매도하는 상황에서는 주가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학개미봇에서는 미국 주식 606개 종목의 지분 변동 사항이 공시(公示)된 즉시 기사로 제공된다.
알파벳(클래스 A) 주가는 올해 초 1700달러 선에서 출발, 최근엔 3000달러(종가 기준)를 넘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장중 한때 3000달러를 넘어서며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알파벳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이 됐다.
☞ 클래스(Class) : 미국은 주식의 종류에 따라 의결권을 다르게 부여하는 ‘차등의결권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의결권 여부와 수량에 따라 ‘클래스’로 분류한다. 기업마다 조금씩 다른데, 알파벳의 경우 클래스 A 주식은 1주당 1표, 클래스 B는 1주당 10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클래스 C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