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기업설명회

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의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3개월 안에 정정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만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유상증자를 철회한 것으로 간주된다.

9일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이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 신고서를 정정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금감원은 “제출된 증권 신고서에 대한 심사 결과 신고서 중요 사항이 기재·표시되지 않았거나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되어 정정 신고서 제출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에게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충실히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1조5000억원은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쓰고 나머지 9000억원은 신기술 개발 등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 주력 사업인 태양광 부문(큐셀)과 화학 부문(케미칼)이 동반 부진에 빠지며 채무가 누적된 데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었다.

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된 직후 이틀간 한화솔루션 주가는 20% 넘게 폭락했다. 주주들은 상환 자금 대부분을 빚 갚는 데 쓴다는 점에서 경영 부진에 따른 책임을 일반 주주에게 전가한다며 반발했다. 소액 주주 플랫폼 액트에서 주주 결집에 나서, 7일 기준 결집률 3%를 달성하기도 했다. 3%를 달성하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거나, 이사·감사 해임을 요구할 수 있다.

주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한화솔루션은 3일 일반 주주 간담회를 열고 추가 유상증자는 없다는 등의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정원영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금감원에 사전에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다 말씀드렸다. 증권 신고서 제출 전부터 소통해왔다”고 언급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일었다. 금감원은 “사전 협의나 승인은 없었다”고 반박하며, 발언 경위와 목적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고, 한화솔루션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점 깊이 사과한다”며 정 CFO를 대기 발령 조치했다.

작년에도 한화그룹 계열사가 조 단위 유상증자에 나섰다가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은 사례가 있다. 방산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4월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금감원은 자금 사용 목적이 불분명하고 주주 소통 절차가 부족하다며 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규모를 2조9000억원으로 축소했고, 이후 한 차례 더 정정 요구를 거쳐 유상증자가 최종 결정됐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며 “저희 유상증자에 대해 주주 여러분과 언론 등에서 해주신 지적과 고언을 깊이 새겨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정정 요구에 충실히 부합하는 신고서를 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