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 순이익이 10조원에 육박했다. 소위 ‘동학 개미 운동’으로 개인 주식 투자가 확대됐던 지난 2021년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증권·선물회사 영업 실적(잠정)’에 따르면, 작년 증권사 61곳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9조6455억원으로 전년의 6조9441억원 대비 2조7014억원(38.9%) 증가했다. 2021년에 거둔 당기순이익 9조941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증권사들은 작년 증시 호황으로 거래가 대폭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으로만 16조6159억원을 거둬들였다. 전년의 12조9517억원 대비 3조6642억원 불어난 규모다. 수탁 수수료 수익이 8조6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3383억원(37.3%) 증가해 실적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산 관리 부문 수수료는 펀드 판매·투자 일임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26.4% 늘어난 1조6333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가 보유 자본을 활용해 거둔 이익인 자기매매 손익은 작년 12조7456억원으로 전년의 12조5754억원 대비 1.4% 소폭 증가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주식·펀드 손익이 국내 지수 상승으로 10조229억원(1545.6%) 급증했지만, 지수 상승에 대응한 헤지 상품에서는 손실이 생기며 파생 관련 손익이 7조1890억원 더 줄어 8조6715억원 적자를 봤다.
기타 자산 손익은 5조1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1474억원(72.2%) 증가했다. 작년 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30원대로 떨어지면서 외화 관련 손익은 1조6860억원 증가했고, 신용 공여 확대로 대출 이자 수익이 4613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증권사 자산 총액은 작년 943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8조7000억원(25.0%)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평균 915.1%로 전년 말(801.2%) 대비 113.9%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규제 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