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생명보험사와 자회사 GA(보험대리점) 9곳의 변액보험 판매 과정에 대해 미스터리쇼핑을 벌인 결과 생보사 신한라이프와 GA인 KB라이프파트너스 등 2곳이 ‘미흡’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은 두 회사를 대상으로 개선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도하고 이행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24일 금감원은 이 같은 내용의 변액보험 미스터리쇼핑 결과를 발표했다. 미스터리쇼핑은 고객으로 가장한 금감원 조사원이 금융사 지점에 방문해 판매 실태를 점검하는 방식을 뜻한다. 금감원은 미스터리쇼핑 결과가 좋지 않은 금융사에 제재를 부여하지는 않지만, 제도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금감원은 생보사 7곳과 생보사 자회사인 GA 2곳 등을 변액보험 판매 점검 대상으로 선정했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납부한 보험료 일부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 성과에 따라 보험금이나 해지 환급금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금감원 조사원은 각 회사별로 38곳의 지점을 방문해 변액보험 영업 상황을 평가했다.
삼성생명·하나생명·교보생명·KDB생명·ABL생명 등 5곳은 ‘우수’ 평가를 받았고,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양호’, 메트라이프는 ‘보통’으로 평가됐다. 미흡 평가를 받은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파트너스는 변액보험의 자산 운용 방식이나 위법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소비자 권리에 대한 설명이 미흡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금감원은 증시 호황에 맞물려 작년 변액보험 초회 보험료가 2조8900억원으로 전년(1조9700억원) 대비 46.2% 증가하는 등 변액보험 판매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도 안내했다. 우선 변액보험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임을 주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액보험은 단기 수익이 아닌 장기 저축이나 보장을 위한 상품이기 때문에, 계약 전 적합성 진단 결과를 통해 본인 성향에 맞는 상품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작년 변액보험 관련 민원은 1308건으로 전체 생명보험 민원의 약 9%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증시 상승기에 편승한 과도한 판매 경쟁 등 불건전 영업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