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양인성

정부·가계·기업 부채를 모두 합한 우리나라 총부채가 사상 처음 6500조원을 넘어섰다. 경제 전반의 빚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정부 부채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국의 총부채는 6500조5843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6220조5770억원)보다 약 280조원(4.5%) 늘었다. 총부채는 2021년 1분기 5000조원, 같은 해 4분기 5500조원, 2023년 4분기 6000조원을 잇따라 돌파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왔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48%로, 한 해 동안 우리 경제가 벌어들이는 소득의 2.5배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1년 전(246.5%)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부채 항목별로는 정부 부채(1250조원) 증가율이 9.8%로 가장 높았고, 기업 부채(2907조원)와 가계 부채(2342조원)는 각각 3.6%, 3.0% 늘었다. 가계와 기업보다 정부 빚이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백형선

국제금융협회(IIF)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말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48.6%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년 전(43.6%)보다 5%포인트 급등했다. 이 비율은 2024년 초까지만 해도 45% 안팎이었다가 지난해 2분기부터 가파르게 반등해 50%에 바짝 다가섰다. 우리나라 정부 부채 비율은 미국(122.8%), 일본(199.3%), 프랑스(110.4%), 영국(81.1%), 독일(62.5%) 등 주요국보다 낮지만, 불어나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계 부채 비율(89.4%)은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IIF에서 통계를 집계한 62국 중 캐나다(100.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가계 부채 비율이 80%를 넘으면 성장률이 둔화되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 많다. 한국은 2014년 이후 줄곧 80%를 웃돌고 있어, 같은 기간 가계부채 비율을 낮춘 영국·미국·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과 대비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