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반월공단 내 공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는 모습. /조선DB

충청남도에 있는 A 초등학교는 재학생 239명 중 90%(213명)가량이 다문화 학생이다. 인근 산업단지에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출신인 ‘외국 국적 동포’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들 자녀들의 입학이 급증한 것이다. 외국 국적 동포 자녀 비율은 작년에 ‘10명 중 8명’이었는데 1년 만에 ‘10명 중 9명’으로 늘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학생들이 주로 러시아어를 쓰고 한국어는 거의 못 알아들어 수업 진도를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근에 초등학교가 새로 생긴 이후 내국인 학생들이 계속해서 전학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산업연구원의 ‘이민자 유입에 따른 지역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2023년 외국 국적 동포 비중이 지역 인구 대비 1%포인트(p) 증가할 때 내국인 인구는 4%p 이상 순유출 됐다고 한다. 특히 자녀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녀 교육을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경향이 뚜렷했다. 한 교사는 “한국어를 못하는 학생이 많아지면 내국인 학부모들은 자녀의 교우 관계나 학업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외국 국적 동포가 유입되는 지역에서는 상권 변화도 급격하게 나타난다는 게 산업연구원 조사 결과다.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은 남동산업단지 인근 고려인 밀집 지역이다. 지난 2020~2024년 함박마을이 있는 연수1동의 외국인 인구는 연평균 12.2% 증가했고 내국인 인구는 4.6% 감소했다. 그러면서 생활 인프라와 상권이 외국 국적 동포 중심으로 재편됐다고 한다. 한 상인은 “상가의 70%가 외국 국적 동포의 수요에 맞춘 음식점 등으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부현 선문대 다문화교육학과 교수는 “외국 국적 동포 증가에 따른 지역 내 갈등 사례도 적지 않다”며 “교육과 상권 변화를 함께 고려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외국 국적 동포 유입이 많은 지역에 공교육 투자 확대와 상권 활성화 등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성민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공교육 투자를 늘리고, 상권 활성화 대책을 세우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해당 지역 내 세대별 맞춤형 지원으로 내국인 유출을 막을 방법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