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물가는 안정적이었지만, 설 명절 수요가 늘었던 축·수산물 등 일부 먹거리 품목과 여행·숙박 관련 서비스의 물가 오름폭이 컸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8.4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2% 상승했다. 최근 물가 상승 폭은 ▲지난해 10월 2.4% ▲11월 2.4% ▲12월 2.3% ▲1월 2% 등 둔화하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달 1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정육점에서 시민들이 축산물을 살펴보는 모습. /뉴스1

특히 설 명절 수요가 증가한 축산물(6%)과 수산물(4.4%)을 중심으로 물가가 많이 올랐다. 국산 쇠고기와 수입 쇠고기가 각각 5.6%, 5% 상승했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도축 마리수가 감소한 돼지고기 가격도 7.3% 상승했다.

반면 과실 등 농산물 물가는 1.4% 하락했다. 농산물 공급량이 증가한 데다 지난해 물가가 많이 올랐던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공식품(2.1%)도 상승 폭이 줄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홍삼이나 부침가루·물엿 등 설에 많이 이용하는 상품들 가격이 설 명절 세일 영향으로 하락했다”며 “설 성수품 할인쿠폰 영향도 있다”고 했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지난달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긴 연휴에 여행 수요가 몰리면서 숙박·여행 관련 물가도 많이 올랐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 서비스 항목의 물가는 3.9% 상승해 전월(2.8%)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성수기 렌트비가 상승한 영향으로 승용차 임차료가 37.1%나 올랐고, 해외단체 여행비(10.1%), 국내단체 여행비(9.5%), 호텔 숙박료(12.8%) 등도 많이 올랐다.

지난달 석유류는 2.4% 하락 전환했다. 2월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중동 사태에 따른 석유류 물가 우려와 관련해 이 심의관은 “3월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2026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 /국가데이터처 제공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8% 상승해, 전월(2.2%)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밥상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2.7% 하락해 1월(-0.2%)보다 하락 폭을 키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쓰는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5%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모두 전월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