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습일인 28일은 주요국 증시가 쉬는 주말이었지만, 비트코인 등 24시간 거래가 되는 가상자산 시장에선 코인 등 위험자산을 피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다만 과거 전쟁의 증시 영향은 오래 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단기 출렁임에 끝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8일 오후 3시 15분쯤 미국의 공격 사실이 알려지자 45분 만에 6만5500달러대에서 6만2000달러대로 3% 넘게 급락했다. 시장조사회사 트레이딩뷰는 “전통 시장이 닫힌 동안 가상자산 시장이 공포를 홀로 흡수하며 순식간에 약 1280억달러(약 185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했다.
한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은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24시간 파생상품이 거래되는 글로벌 플랫폼인 ‘하이퍼리퀴드’에서는 이날 오후 3시 40분 금 가격을 추종하는 파생상품의 24시간 거래대금이 약 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평소 거래대금이 수백만 달러였는데, 거래가 폭증했다. 가격도 4%쯤 올랐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도 문을 열면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싱가포르 OCBC 은행의 크리스토퍼 웡 전략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만큼 금 같은 안전자산에 쏠림이 예상되며, 증시가 열리고 나서 전쟁 확산 등의 소식이 전해질 경우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과거 전쟁 때의 시장 움직임을 감안하면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미국 주가지수 S&P 500는 과거 전쟁 같은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하고 1년 뒤 오히려 평균 9~10% 올랐다. 지난 28일 급락했던 비트코인도 1일에는 6만8000달러선까지 상승했다.
국내 증시도 중동발 리스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시장 출렁임이 커지면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의 기세도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중동 사태 때 코스피가 하락해도 1~2주 내 회복했다”며 “전쟁이 단기에 그친다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