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미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 내에서 강성 ‘비둘기파’로 꼽히던 스티븐 미란 이사가 최근 인터뷰에서 올해 기준 금리 인하 수준을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 참모 출신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해 온 미란 이사조차 입장을 바꾸는 듯한 태도를 취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요구하는 수준의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현지 시각) WSJ 등에 따르면, 미란 이사는 미국의 경제·금융 뉴스레터 매체 더 페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기준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자신의 예상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다소 양호했다”며 “물가 상승률도 더욱 강세를 띨 조짐이 있다”고 했다.

미란 이사는 작년 9월 기준 금리 경로를 제시하면서, 올해 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준 금리를 연 2.75%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불과 3개월 뒤인 작년 12월은 이 수치를 연 2.25%로 0.5%포인트 낮춰 잡으며 더욱 과격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번 인터뷰에서는 “오늘 다시 금리를 정해야 한다면 아마도 9월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며 다시 올해 말 기준 금리 예상치를 연 2.75%로 돌려놓은 것이다. 지난 1월 미국 비농업 고용이 13만명 증가하는 ‘깜짝 실적’을 보인 것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란 이사는 취임 직후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빅 컷’을 주장해 왔지만, 지난달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0.25%포인트만 낮출 것을 주장하면서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이 같은 모습을 두고 시장에서는 트럼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맡으며 트럼프식 경제 정책에 적극 동조해 온 미란 이사의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 하는 반응이 나온다.

미란 이사는 작년 9월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이에 따라 그의 임기는 쿠글러 전 이사의 잔여 임기인 지난달 31일까지였다. 다만 상원에서 후임자를 인준할 때까지는 연준 이사직을 유지하게 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가 취임할 때까지는 연준 이사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