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는 3·1절 새 당명 발표를 앞두고 당명 개정 작업을 마무리 중인 가운데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간판에 기존 당명을 지운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년여 만에 당의 간판인 당명을 바꾼다. 삼일절에 맞춰 새 당명으로 간판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오는 23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후보를 보고하고 논의를 거쳐 새 당명을 결정할 예정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거론되는 유력 후보는 미래연대와 미래공화당이다. 이외에도 민주공화당, 자유공화당, 자유민주당, 함께하는공화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명 변경의 키워드는 ‘공화’”라며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공화’라고 보고 이를 당명에 넣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국민 당명 공모전에서도 ‘공화’라는 단어가 들어간 당명이 가장 많이 추천됐다고 한다. 여기에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미래’라는 단어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공화당’이라는 당명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이다. 새누리당 탈당파인 조원진 대표가 만든 우리공화당,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이 합당해 만들어졌던 자유공화당 등 최근 몇 년 동안 정치권에 등장한 ‘공화당’은 이른바 거리의 보수를 자처하는 세력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등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이후 ‘절윤(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놓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윤어게인을 떠올리는 ‘공화당’을 새 당명에 넣는 게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TK에 지역구를 둔 한 국민의힘 의원은 “설 연휴에 지역구를 다녀와보니 절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제법 많았다”며 “공화당이라는 이름이 윤어게인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했다.

반면 보수 정치의 뿌리와 같은 공화당이라는 이름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가 공화당이 들어간 당명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새 당명은 주말 사이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의견을 듣고 결정될 것”이라며 “지방선거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면 다음주 초에는 새 당명을 확정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