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서 시민들이 시중은행 ATM기기를 이용하고 있다./뉴시스

주요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 금리가 14개월 만에 연 4%를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도 작년 말부터 줄곧 연 4%대에 머물고 있어, ‘빚투(빚내서 투자)’족이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족에게 비상이 걸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신용대출 금리는 연 4.01∼5.38%로 집계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하단이 0.26%포인트, 상단이 0.15%포인트 올랐다. 시중은행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2024년 12월 이후 연 3% 수준을 유지하다가, 1년 2개월 만에 다시 연 4%대로 올라섰다.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도 작년 말에 연 4%대로 올라선 이후 줄곧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4대 시중은행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36∼6.437%로 하단과 상단이 각각 0.23%포인트, 0.14%포인트 올랐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첫 5년간 금리를 고정하고, 이후 1년마다 금리가 바뀌는 상품이다.

1년 주기로 금리가 바뀌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연 3.83∼5.731%로 하·상단이 0.1%포인트가량씩 상승했다. 서울시 금고를 운영하는 신한은행의 서울시 모범 납세자 금리 감면 혜택(0.5%포인트)을 제외하면, 사실상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은 연 4% 수준이다.

정부가 작년 하반기부터 가계 대출을 강하게 규제하면서, 은행들이 연초에도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일 기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 잔액은 765조2543억원으로 1월 말과 비교해 5588억원 줄었다. 작년 12월(-4563억원)과 올해 1월(-1조8650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특히 각종 규제에 막힌 주택담보대출(609조5452억원)이 5793억원 줄면서 가계 대출 축소를 주도하고 있다. 반대로 신용대출(104조8405억원)은 이달 들어 950억원 늘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신용한도대출) 규모도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9조9886억원으로 1월 말보다 3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최근 증시 호황 등이 신용대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