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심의 해외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자료를 인용해 한국 투자자들이 지난 13일까지 홍콩 상장 주식을 9250만달러(약 1335억원) 규모로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매입한 종목은 새로 상장된 AI·반도체 관련 기술 기업과 중국 본토의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됐다.
SCMP 보도에 따르면, 한국 ‘서학 개미’들은 지난달 9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AI 개발사 미니맥스를 2100만달러 규모로 사들였다. 중국 상위 300개 기업으로 구성된 중국 CSI 300 지수를 추종하는 ‘차이나 AMC CSI300’ 매입 규모도 1890만달러였고, 이달 초 상장한 몬타주 테크놀로지 매입 규모가 188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아이셰어즈 항셍테크’ ETF와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배 레버리지’ ETF 등도 한국 서학 개미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이었다. SCMP는 “그간 규제 강화와 부동산 위기,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수년간 침체됐던 홍콩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했다.
CSOP자산운용의 왕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 투자자들이 이전에는 미국 시장, 특히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과 AI 관련 테마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며 “작년부터 미국 달러화 약세와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탈달러화와 투자 다변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