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에 대해 후계 내정 단계로 판단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또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조건이 충족할 경우, 북한이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왼쪽)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앞서 이성권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와 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뉴스1

국정원은 12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김주애는 지난 건군절 행사, 금수산 태양 궁전 참배 등에서 존재감 부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정황도 포착되는 등 현재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며 “북한의 제9차 당 대회 부대 행사 시 김주애의 참여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성권 의원은 “김주애의 위상에 대한 의원 질의가 있었는데 이전 정보위 보고에서 국정원이 사용하던 개념 규정에 비해 오늘 설명에서 조금 진전된 게 있다”며 “과거 김주애에 대해 ‘후계자 수업’이라 했는데 특이하게도 오늘은 ‘후계 내정 단계’라고 했다”고 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북미대화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한다. 국정원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응할 가능성은 상존한다”며 “북한은 한미 팩트 시트,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주변 전개에 그때마다 미국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대화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시험 발사도 하지 않고 운신의 공간은 남겨두고 있다”며 “북미 간 접점 모색 가능성이 있다. 조건 충족 시 (북한이) 대화에 호응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남북관계는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대남 관계는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에 대해 무대응 행태로 관계 개선 여지에 선을 긋고, 최근까지 해외 공관이나 대남 사업 일꾼들에 대해 ‘대남 차단’ 지침을 계속해서 내리는 등 확고한 두 국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