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빗썸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 관련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스1

비트코인 62만개를 잘못 지급한 사고를 낸 빗썸이 이미 과거에 두 차례 가상 화폐를 잘못 지급하는 실수를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슷한 오류가 반복되는 와중에도 빗썸이 제대로 된 내부 통제 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1일 이재원 빗썸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석해 “과거 두 번 정도 (가상 화폐) 오지급 사례가 있었다”며 “(규모는) 아주 작은 건들”이라고 했다. 빗썸은 지난 6일 이벤트 참여자들에게 2000~5만원씩 입금하는 대신 비트코인 2000~5만개씩 잘못 지급하는 사고를 냈다. 실수를 저지른 직원의 직급은 대리급으로 파악됐다. 빗썸의 비트코인 보유 물량은 4만6000개에 불과해, 빗썸이 내부 장부상으로 ‘유령 코인’을 만들어 뿌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량의 가상 화폐 오지급 사고가 대대적으로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빗썸 내부적으로는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돼 왔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 대표는 이벤트 당첨금 지급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다중 결재를 거치는 등의 내부 통제 시스템이 부족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운영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로, 평소에는 복수 결재 절차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의원들은 오지급 실수가 반복되는 와중에도 빗썸이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른바 ‘팻 핑거(입력 실수)’ 사고 예방 시스템 구축 비용이 1억원 안팎에 불과한데, 빗썸은 광고·판촉비로만 올해 3분기까지 1993억원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 당국도 빗썸을 수차례 검사하면서도 내부 통제 문제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022년 1회, 2023년 2회 등 총 3차례 빗썸을 점검했고, 금융감독원도 2021~2023년에 걸쳐 수시 검사 2회 및 점검 1회 등 총 3차례 점검·검사를 실시했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당국의 안일한 관리·감독과 시스템 규제 부재 등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