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연일 급락하며 7만 달러선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0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약 7.8% 급락한 7만6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비트코인이 12거래일 동안 29억 달러 이상의 거대 자금이 빠져나가며 2026년 최저치로 추락한 5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현황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6.2.5/뉴스1

이 같은 하락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에 큰 영향을 받았다. 베센트 장관은 4일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비트코인 매입을 지시하거나 세금을 투입할 수 있느냐”는 브래드 셔먼 의원의 질의에 “정부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거나 ‘구제금융(bail out)’을 집행할 권한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나는 재무장관으로서, 금융안정감시위원회(FSOC) 의장으로서 그러한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 했다. 비트코인 하락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영화 ‘빅쇼트’ 주인공의 모델로 2008년 금융 위기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 사이언 자산 운용 대표가 최근 비관론도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그는 자신의 뉴스레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가치 하락 방어 수단이 아닌 순수 투기 자산임이 드러났으며,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은 막대한 가치 파괴로 이어지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디지털 금’이라는 안전 자산이 아니라, 위험 자산으로 간주되며 매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6만5000달러까지 하락할 확률이 82%에 이른다. 5만5000달러 미만에서 마감할 확률도 6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