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배달 음식 수요 회복과 신형 테슬라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직접 구매(직구)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고환율 부담에 거래액 증가 폭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 영등포구 테슬라 여의도 스토어에 중형 전기 SUV '모델Y'(앞)와 준대형 전기 SUV '모델X'가 전시된 모습./뉴스1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PC·모바일 등을 통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년 전보다 4.9%(12조6079억원) 늘어난 272조39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다만 증가 폭은 역대 최저치에 머물렀다.

지난해 온라인 거래 증가를 이끈 대표적인 품목은 ‘자동차 및 자동차 용품’이다. 작년 연간 거래액은 7조57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5%(1조7705억원) 급증했다.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운영하는 테슬라의 모델Y·모델3·모델S·모델X 등 신형 전기차 판매와 인도량 증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5만9916대로, 전년(2만8750대) 대비 두 배(101.4%) 늘었다.

◇배달 음식 거래액 12.2% 늘어 첫 40조원 돌파

배달 음식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거래액은 전년보다 12.2% 늘어난 41조488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겼다.

2023년 한때 거래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2.3% 늘어나는 데 그치며 ‘배달 시장 정체론’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2024년(14.3%)부터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배달 앱 간 경쟁 심화로 무료 배달 등 혜택이 강화되면서 이용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농·축수산물(12.9%)과 음·식료품(9.5%) 등에서 지난해 온라인 거래액이 증가했다. 외식 물가가 치솟자 식재료를 직접 사서 요리하는 ‘집밥족’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고물가 영향으로 기프티콘 등 이쿠폰서비스 거래액은 27.5%나 급감했다. 2023년 9조7423억원까지 늘어났던 이쿠폰서비스 거래액은 2024년 11.2% 감소한 뒤, 2년 연속 두 자릿수 거래액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해외직구 8.5조원 ‘사상 최대’… 증가율은 10년 만에 최저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은 전년보다 5.2%(4217억원) 늘어난 8조508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2015년(3.3%)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해외직구 시장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0% 이상 전년대비 거래액이 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고환율로 인해 거래액 성장폭이 둔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 결제 기준 상품 가격이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특히 미국 해외 직구액은 1조4157억원으로 전년보다 17.6% 감소했다. 미국은 우리나라 해외 직구액 중 16.6%를 차지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전년 대비 감소액만 3023억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유럽연합(-7.2%)과 영국(-23.0%) 등에서도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 직구액이 크게 줄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환율 부담이 덜했던 중국(14.9%)과 일본(8.8%)에서 해외 직구는 늘어났다.

K-뷰티, K-푸드 등 이른바 ‘K-열풍’에 힘입어 ‘역직구’ 거래액은 3년 연속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4.4%)을 제외한 미국(26.3%), 중국(10.9%) 등에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상품별로는 음·식료품 거래액이 49.2% 늘어 1129억원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 기준이 개편된 2017년 이후 역대 가장 많다. 화장품(20.4%), 음반·비디오·악기(7.0%) 등도 판매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