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올린다고 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27일 국내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 종가 5000선을 넘었고, 전날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닥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73% 오른 5084.85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4.87% 올랐고, 2위 SK하이닉스도 8.7% 급등했다. 다만 미국 관세 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는 자동차 업종은 하락했다. 현대차는 0.81% 떨어졌고, 기아도 1.1%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도 전날보다 1.71% 오른 1082.5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 주식 시장의 상승은 작은 미국발 악재에도 전체 지수가 2~3%씩 급락했던 과거에는 볼 수 없던 현상이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당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부장은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위협을 2월 임시 국회를 앞둔 협상용으로 해석하고, 관세 위협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시장이 관세 위협을 단발성 악재로 해석했고, 오히려 투자자들이 장 초반 하락을 매수 기회로 인식해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은) 국회 승인 이슈는 시간의 문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트럼프의 상호관세 재인상은 증시 추세에 제한적인 영향만 미치는 노이즈(소음)성 재료로 접근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반면 원화 환율은 관세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을 주식시장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5.6원 상승한 1446.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